놀 곳 잃은 어른, ‘락樂’을 연주하다
놀 곳 잃은 어른, ‘락樂’을 연주하다
  • 이호 기자
  • 호수 114
  • 승인 2014.10.28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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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김성식 위드피아노 대표

2010년이 넘어서면서 학원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바로 성인피아노학원이다. 독립점포 형태로 우후죽순 생겨났다. 국내 최초의 성인피아노학원 위드피아노을 벤치마킹한 것.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중심으로 올해 본격적인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건전한 성인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김성식 위드피아노 대표를 만났다.

▲ 김성식 위드피아노 대표는 "위드피아노 문화는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문화공간을 표방한다"고 말했다.[사진=지정훈 기자]
악기 하나 정도는 다뤄야 하는 시대다. 그중 가장 대중적인 것이 피아노다. 특히 남성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멋있는 장면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성인 남성이 피아노학원을 찾아가 배우기는 힘들다. 기존의 피아노학원은 어린이와 입시 위주가 대부분이기 때문. 성인들을 위한 피아노학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성인전문 피아노학원 위드피아노가 탄생한 배경이다. 20세 이상 성인만 수강할 수 있다는 콘셉트가 독특하다.

위드피아노 내부는 카페 분위기다. 문을 열면 처음으로 만나는 로비는 앤틱한 카페를 옮겨다 놓은 모습이다. 수강생들은 이곳에서 커피와 와플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카페와 피아노학원의 결합이다. 김성식 위드피아노 대표는 론칭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가 피아노학원을 운영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대상이고, 교육도 거의 모든 피아노학원이 비슷해요. 성인이 되면서 차별화된 피아노학원, 성인을 위한 건전한 모임 공간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시작은 쉽지 않았다. 2007년 국내 최초의 성인피아노학원을 오픈했다. 문제는 수강생이었다. 모집을 위해 전단지 등을 만들어 배포에 나섰다. 하지만 수강하겠다고 연락이 오는 이가 없었다. “방법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개인 연주 영상을 만들어 미니홈피ㆍ블로그ㆍ유튜브 등 온라인에 올리기 시작했죠. 그렇게 해서 올린 연주 영상이 800개가 넘어요.”

 
우리나라의 20~30대의 온라인 검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김 대표의 온라인 영상 홍보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영상을 본 고객들의 수강신청이 이어졌다. 수강생이 늘면서 강사도 새로 뽑아야 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위드피아노는 학원이 아니라 동호회다. 이런 이유로 강사의 성격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실력만큼 중요한게 성격이죠. 수강생들이 성인이라 나이가 더 많은 경우도 있어요. 선생님같은 강사가 아니라 친구 같은 강사를 강조하죠.”

위드피아노는 기존 피아노학원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가 분위기다. 피아노를 매개로 친목을 도모하는 동호회 성격이다. 수강생이나 강사 모두 즐긴다는 점이다. 둘째는 수강생이 원하는 요일에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수강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장문제 등으로 고정 시간인 경우 수강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드피아노는 매주 요일과 시간을 수강생이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셋째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연습실이다. 홍대점의 경우 20개의 연습실을 갖추고 있다.

연습실 이용은 수강생인 경우 언제든 무료다. 예약을 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 넷째는 독특한 교육법이다. 위드피아노에는 기존 피아노학원처럼 교재가 정해져 있지 않다. 수강생의 현재 수준에 맞춰 수강생이 원하는 곡을 중심으로 교재를 만든다. 레슨 비법도 다르다. 수십년 동안 이어진 기존 피아노학원의 교육틀을 과감히 깨트린 것이다.

김 대표의 꿈은 위드피아노 문화를 전국에 퍼트리는 것이다. “성인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위드피아노의 문화입니다. 이를 위해 악기 범위도 넓혀 나갈 예정입니다.” 피아노보다 사람이 더 좋다는 김 대표. 위드피아노에는 즐거움이 가득해 보인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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