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 노하우

▲ 채권이 좋다고 해도 잘 골라야 수익을 낼 수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예ㆍ적금은 재테크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금리가 너무 낮아져서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에 투자하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땐 채권이 힘을 발휘한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건 채권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라서다. 그렇다고 아무 채권이나 무턱태고 살 순 없다. 무엇이든 잘 골라야 돈이 되는 법이다.

한국은행은 10월 15일 기준금리를 연 2.00%로 0.25%포인트 낮췄다. 올해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지 2개월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2월과 같은 최저 수준이다. 더구나 국고채3년 금리는 2.28%로 지난 6월 2.8%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금리가 하락한다는 건 채권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걸 의미한다. 평가이익이 발생했으니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다. 투자자들은 채권을 매수할 때 결정한 이자율(수익률)로 지속적인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고, 채권을 시장에 팔아 매매차익을 남길 수도 있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해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채권을 그냥 보유해 확정된 이자를 받으면 된다.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채권은 투자처로 손색없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이익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투자자들은 손실을 본다. 하지만 채권은 발행주체가 부도가 나지 않는 이상 손실을 볼 염려가 없다.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채권 투자가 꽤 괜찮은 투자처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투자자들에게 우량 채권을 보유하라고 권유하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럼 어떤 채권을 사야 될까. 당연히 신뢰도가 높은 채권이 좋다. 채권은 정부ㆍ공공단체ㆍ주식회사 등이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증서다. 때문에 발행수익률은 시장의 금리수준과 발행주체의 신용도에 따라 결정된다. 발행주체의 신뢰도가 높으면 그만큼 더 안전하다는 의미다. 그런 채권을 고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하우가 필요하다.

공사채로는 지역도시공사에서 발행한 채권을 추천한다. 지역도시공사는 지방공기업법과 해당 지자체의 운영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설립하고, 지자체에서 채권의 원리금 상환을 보증할 수 있다. 일부 언론은 지역도시공사의 부채규모가 큰 탓에 흔들릴 수 있다는 기사를 쏟아낸다. 하지만 부채는 정부도 만만치 않다. 지자체가 인프라사업 등 큰 규모의 사업을 하다보면 부채는 생길 수밖에 없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회수 가능성을 따져 보면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회사채는 해당 회사의 부채비율이나 유보율 등 재무제표를 비롯해 발행회사의 자산소유 형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그룹사라면 계열사의 지분이나 알짜토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행여 채권 발행회사에 유동성 위기가 온다면 계열사의 지분이나 토지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혹은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가능성이 커서다. 비과세 혜택도 잘 활용해야 한다. 올해까진 3000만원을 한도로(2015년부터 5000만원까지 단계적 확대 예정) 만 60세 이상,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 한해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실질적인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만 60세 이상인 부부라면 6000만원까지는 세금이 없다. 때문에 발행금리가 높은 채권을 매수한다면 세후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가희정 한화투자증권 부평지점PB beatthemarket@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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