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공포 확산

▲ 디플레이션 악몽의 대표적인 사례는 1930년대 세계대공황이다. 경제학자 피셔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제의 모든 영역이 파산된 이후에야 안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일본을 ‘잃어버린 20년’으로 몰아넣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국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1%대에 머무른 데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의 하락세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0.8%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2년 연속 1%대를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생산자물가도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보다 0.4% 떨어진 105.24를 기록했다.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 생산자물가지수는 2012년 6월 이후 28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생산자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매출액 감소로 기업의 이익이 줄면서 투자 감소, 노동자에 대한 임금 억제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소비 부진을 불러오면서 성장 둔화라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된다. 최경환 부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나라는 지난 3년간 1%대 물가상승을 보여서 구조적으로 방치가 되면 우려하는 단계지만 아직 디플레이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 추세가 지속되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있어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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