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넝쿨째 브랜드가 되다
호박이 넝쿨째 브랜드가 되다
  • 이호 기자
  • 호수 116
  • 승인 2014.11.10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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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김치헌 호박식당 대표

운동선수에서 외식업계의 샛별이 된 이가 있다. 야끼니쿠 와규전문점 호박식당의 김치헌 대표다. 그의 나이 36세. 어떤 이들의 그의 성공을 운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철저한 준비와 서비스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이를 증명하듯 5개의 브랜드를 더 만들어냈다. 그의 성공담을 들었다.


▲ 김치헌 대표는 "호박식당은 직원과 가맹점주 모두가 의지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말했다.[사진=지정훈 기자]
김치헌 대표는 촉망받던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는 그에게도 시련을 남겼다. 집안에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면서 운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미련이 남은 그가 찾은 곳은 스포츠센터다. 3년 동안 일하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던 능력을 알게 된다. 남다른 서비스 정신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 했던가. 이를 눈여겨본 이가 그에게 음식점에서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을 하게 된다. 외식업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그는 음식점의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주방의 설거지를 비롯해 배달, 전단지 배포 등 하루 14시간 이상을 매달렸다. 주방, 배달, 홀 서빙 등 식당 일을 섭렵한 그는 4년 만에 점장으로 승진했다. 그런데 시련은 또 닥쳤다. 승진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이유없는 해고를 당한 것. 이를 계기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2008년 퇴사한 그는 호텔에서 조리업무를 하고 있는 사촌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의기투합한 이들은 6개월 넘게 메뉴 개발에 들어갔다. 당시 그가 생각한 아이템은 일본식 불고기인 야끼니쿠. “일본 외식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야끼니쿠는 즉석에서 양념해 고기 신선도가 좋고 육즙도 풍부하죠. 일본식 소스의 단맛을 최대한 조절하기 위해 과일로 맛을 냈어요. 그리고 대중적인 메뉴인 삼겹살 등도 추가했죠.” 2009년 그의 첫 브랜드인 호박식당이 서울 약수역 인근에 오픈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남들은 처음 한두 달은 오픈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6개월이 지나도 줄을 서는 매장이 되자 부러움과 시기심이 줄을 이었다. 운이 좋다는 말도 나왔다. “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죠. 호박식당을 오픈한 이후 바로 그해에 치킨호프집을 오픈한 이유이기도 하죠.” 김치헌 대표는 현재 호박식당을 비롯해 치킨호프집인 ‘The CoCo’, 소곱창대창전문점 ‘순자한우곱창’, 제주 오겹살전문점인 ‘369 컨테이너’, 간장새우를 메인메뉴로 내세운 포장마차 ‘만식이네’, A++ 등급 이상의 한우만 판매하는 숙성등심전문점인 ‘한와담’ 등 총 6개의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이런 다多브랜드로 가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운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위치에 따라 브랜드 콘셉트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브랜드는 한 상권에 들어가도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구성했죠.” 그는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생각하지 않았다. 호박식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브랜드는 모두 직영으로 운영중이다. 호박식당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도 올해부터다.

그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브랜드의 경쟁력이 아무리 좋아도 운영하는 사람이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창업자에게도 먼저 일을 해보고 결정하라고 말한다. 호박식당 가맹점주 모두가 직영점서 주방과 홀 서빙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한 후 매장을 오픈한 이유다.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그는 세가지를 말한다. 그를 따르는 직원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첫째 바람. 둘째는 세계에 그의 브랜드를 알리는 일이다. 현재 중국 진출을 타진 중이다. 셋째는 가맹점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를 위해 “가맹점 숫자에 연연하는 브랜드가 아닌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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