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 인 | 인터스텔라

▲ 영화‘인터스텔라’의 장면들.[사진=뉴시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은 기후 변화를 가져왔고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과학은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해 우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이런 우주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인류가 20세기에 범한 잘못은 전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초래했고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해체됐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에겐 이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그들은 이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간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경제 붕괴로 NASA가 해체되자 우주조종사였던 주인공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집으로 돌아와 농장을 운영한다. 하지만 어디서 날아오는지 알 수 없는 먼지와 감소하는 태양의 일조량 때문에 키울 수 있는 농작물의 수는 줄어들어 이젠 옥수수 경작만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그는 사랑하는 아들 ‘톰’, 딸 ‘머피’, 할아버지 ‘도널드’와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내는 게 행복하다. 그런데 지구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제2의 지구를 찾는 것만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 쿠퍼는 뜻하지 않게 그 임무를 맡게 되지만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를 가족과의 이별 때문에 갈등한다.

이 영화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킴 손이 발표한 ‘웜홀’ 이용해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태양계를 떠나 도착한 새로운 행성이 보여주는 광활함을 보여주고 있다. 우주로 향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상상력은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메멘토’를 시작으로 ‘프레스티지’ ‘배트맨’ 시리즈까지 각본작업에 참여한 놀란 감독의 동생 조나단 놀란은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4년간 대학교에서 ‘상대성 이론’을 공부했다.
 
조나단 놀란은 “우주는 언뜻 보면 환상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차갑고 공기가 없어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며 “이런 차원에서 우주여행을 가능한 사실적으로 전달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각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위험하고 방대한 우주와 함께 외로운 여정을 떠났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까지 사실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우주탐험을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이라 생각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주에서 인간의 존재는 무엇인지, 우주에서 드러나는 인간 특유의 본성을 보여주려 한다.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된 동력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밀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물리학자 킵 손의 ‘웜홀’ 이론과 ‘블랙홀’의 시간개념 등을 도입해 과학과 인간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또한 방대하고 장엄한 우주의 모습과 ‘타스’ ‘케이스’란 이름의 로봇을 통해 우주 영화의 새로운 한 획을 긋고 있다. 연출하는 작품마다 신선한 충격을 전했던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러닝타임 169분이 절대 지루하지 않을 몰입감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이다.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guhs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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