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별 상가투자비법

▲ 상가투자는 생각보다 위험요인이 많다. 사진은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의 모습.[사진=뉴시스]
신도시나 택지지구 내 상가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업종만 잘 선택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속설까지 떠돈다. 하지만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제아무리 개발수요가 많은 신도시나 택지지구 상가라도 섣불리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유형별 상가투자전략을 소개한다.

초저금리 국면이 계속되면서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가운데 상가가 특히 인기다. 상가시장에 힘을 불어넣는 곳은 신도시다. 위례, 동신2 신도시 지역은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고, 교통 여건도 괜찮다. 개발호재가 풍부한 광교 신도시, 청라ㆍ송도 등 신도시 상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방심하면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임대 수익률이 낮아지거나 지역에 따라 빈 상가로 남아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유형별 상가투자전략, 그게 필요할 때다.

먼저 ‘단지 내 상가’의 투자전략이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단지 내 상가는 입찰이 과열돼 종종 문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입찰예정가의 150% 이상을 써내면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떨어지므로 투자를 하기 전 잘 따져봐야 한다. 단지 내 배후세대는 최소 700가구 이상은 돼야 하고, 상가를 구성할 점포 업종은 대략 7~10개가 좋다. 세대당 점포 면적은 0.99~1.65㎡(약 0.3~0.5평) 이하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주변에 대형할인마트가 있는지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만약 마트가 있다면 중복되지 않는 필수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대형할인마트에 가지 않아도 단지 내 상가를 이용할 수 있는 업종을 골라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다. 세대수별 추천업종은 다음과 같다.

500세대 이하는 미니 슈퍼마켓ㆍ세탁소ㆍ중국집 등이 좋다. 1000세대 이하는 미용실ㆍ문구점ㆍ치킨집ㆍ부동산, 1500세대 이하는 중소형 슈퍼마켓ㆍ약국ㆍ제과점, 2000세대 이하는 화장품 가게ㆍ소아과ㆍ치과ㆍ편의점ㆍ피아노 학원ㆍ속셈학원이 어울린다. 2500세대 이상은 대형 슈퍼마켓ㆍ패스트푸드점ㆍ스튜디오가 추천업종이다. 이처럼 단지규모에 따라 상가에 들어가는 필수 업종이 있어 그 선택을 잘 해야 한다. 간혹 업종이 중복돼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니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근린상가 투자는 신도시ㆍ택지지구를 노리는 게 현명하다. 다만 전제가 있다. 장기 비전을 따져야 한다는 거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내 근린상가는 상권 활성화 기간이 단지 내 상가보다 늦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 성과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는 단지 내 상가와 근린상가의 중간 형태인 단지형 근린상가를 고르는 게 좋다. 단지형 근린상가의 장점은 배후수요가 든든하고, 주변 유동인구 흡수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단지 내 상가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수익률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업종 선택이 다양해 상호 보완적인 기능까지 가능하다.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임차인 확보도 유리하다. 단지 내 상가가 값비싼 분양가로 임차 수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이다.

단지 내 상가 ‘과열입찰’ 주의해야

다음은 중심상업지 상가의 투자전략이다. 신도시ㆍ택지지구의 ‘꽃’으로 불리는 상가지만 교통여건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투자하려는 상가의 교통 여건이 괜찮고, 토지이용계획도면상 중심권에 있다면 투자를 고려해 볼 만 하다. 할인마트ㆍ백화점ㆍ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집객시설이 계획적으로 들어설 가능성이 큰 중심상업지역의 주변지역에 있어도 좋다. 사전에 알기 어려우면 상업지역 주변에 넓은 공터가 있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 만약 공터가 있다면 집객시설물이 들어설 개연성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중심상업지 상가는 상권이 형성돼 안정될 때까지 일정한 기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입주율에 따라 상권형성이 달라지기 일쑤다. 조기에 입주가 완료되는 지역일수록 상권형성이 빨라 신속한 투자회수가 가능하다. 이처럼 신도시ㆍ택지지구 내 상가는 투자를 노려봄직하다. 그렇다고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도 큰 게 신도시ㆍ택지지구 내 상가투자라서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지하철역이다.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일반적으로 지하철역이 3~4곳 생기는데, 그중 이용률이 높고 중심인 곳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테면 ‘역세권 주변 상권’을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는 거다. 둘째는 대로변 상가다. 대부분의 신도시에는 8차선 이상의 대로가 만들어진다. 이 경우 대로변의 점포보단 대로에서 상업지역의 중심으로 흘러들어가는 이면도로 초입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

셋째는 주택가 상가다. 대로변이나 역세권 상가가 아니라면 이곳을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물론 주택가 상가는 대로변ㆍ역세권 상가보다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타깃고객의 범위를 축소하고, 거주민의 동선을 찾아 입점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넷째는 핵심상권과 다른 상업지역이다. 핵심상권엔 다양한 연령층을 고객으로 하는 다양한 업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외 상업지역엔 특정업종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특히 유흥상권 또는 먹자상권으로 집중될 소지가 많아 핵심상권 이외 상업지역에 투자할 경우, 업종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상가투자의 최대 변수 ‘입주 타이밍’

부동산 투자는 철저한 사전조사가 기본이다. 분양업자 또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에 현혹되는 것은 투자실패의 지름길이다. 자신의 판단을 입증할 만큼 조사를 하는 게 좋다. 특히 신도시 또는 택지지구 내 상가를 투자할 땐 중장기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입주초기단계 상가에 투자하려는 이들은 선점 경쟁력이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초기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입주완료시점이 언제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상가투자, 그리 만만하지 않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2002cta@naver.com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