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 김영호 지음 | 부키
22개 도시에서 찾은 ‘비즈니스 팁’

현대, 참 복잡한 세상이다. 예전엔 ‘아는 것이 힘’이었다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각종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정보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면 새로운 비즈니스를 열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푸드트럭 열풍의 주역 로이 최(Roy Choi). 그는 SNS를 활용해 푸드트럭의 위치와 머무를 시간을 알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그의 푸드트럭 앞엔 언제나 길게 늘어선 줄이 생겼다. 하지만 그가 푸드트럭을 시작한 2008년 당시만 해도 이 사업은 흔해 빠진 아이템이었다. ‘푸드트럭은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이라는 고정관념도 있었다. 로이 최는 이 고정관념을 역으로 파고들었다. ‘길거리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 언제, 어디로 이동하는지’로 소비자의 관점을 돌려버린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SNS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첫해 로이 최는 200만 달러(약 21억 9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푸드트럭으로 이룬 매출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대단한 실적이다.

새 관점이 새 기회를 만든 사례는 또 있다. 세븐일레븐ㆍ훼미리마트ㆍ로손 등 일본의 대표 편의점 기업은 2012년 점포수를 전년 대비 30% 늘리기로 결정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당시 일본 전역에 5만여개의 편의점이 둥지를 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이 포화상태인데, 매장을 늘리겠다고 선언했으니 일부에선 ‘미쳤다’는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일본 편의점 기업 CEO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은 노인인구가 매년 늘어나고 있었다. 그냥 노인이 아니었다. 연금수혜를 받는 ‘돈 있는’ 노인이었다. 문제는 이런 노인층이 소비할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쇼핑할 힘이 노인층엔 없었다. 일본 편의점이 매장을 늘리는 전략을 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인층을 겨냥해 규모가 작은 매장을 노인의 집 옆에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일본 편의점들은 ‘시장포화’라는 악재를 딛고 제2의 성장을 꾀하는 데 성공했다.

세상의 흐름을 남보다 빨리 읽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해석하는 힘이다. 로이 최가 푸드트럭의 이동성에 SNS를 덧붙여 성공신화를 연출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새로움’은 같은 것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비즈니스 팁’이다.

▲ 호아킴 데 포사다, 엘런 싱어 지음 | 21세기북스
「마시멜로 이야기」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

매일 아침 아프리카에선 가젤이 잠에서 깬다. 가젤은 사자보다 더 빨리 뛰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안다. 사자도 매일 아침 잠에서 깬다. 사자는 가젤보다 더 빨리 뛰지 않으면 굶어 죽으리란 것을 안다. 사자냐 가젤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태양이 떠오르면 뛰어야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조너선 회장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메모의 글귀다. 이미 큰 성공을 거둔 후에도 그는 여전히 가젤과 사자의 이야기를 지갑에 가지고 다니며 나태해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프리카 초원에서는 매일같이 생존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사실 우리 사회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살기 위해 뛰어야 하는 세상이다. 뛰지 않고 걷는다고 해서 잡아먹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꿈과 이상을 가지고 사는 사람 중 그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혹자는 말한다. 행복해지려면 미친 듯이 노력해 꿈을 이루던가, 아니면 그 꿈을 포기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꿈을 깨끗이 포기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바쁘고 지친 삶 속에서도 문득 떠올라 입가에 미소 짓게 만드는 것이 꿈 아니던가. 그렇다. 그 꿈을 포기할 수 없다면 뛰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꿈을 위해 잠시의 안락과 즐거움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조너선 회장과 그의 운전기사 아서가 매일 아침 차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마시멜로 이야기를 전한다. 마치 우화를 읽는 것처럼 술술 읽히는 이야기 속에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원칙을 담고 있다.

왜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할까. 조너선 회장은 어떻게 40대의 나이에 억만장자가 되었을까. 저자는 그 답이 만족지연(delayed gratification)에 있다고 말한다.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선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단순한 원리가 어려운 이유는 보이지 않는 미래의 보상보다 지금 당장 앞에 보이는 이익이 더 달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한 일, 쉬운 일은 짧은 시간 내에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 피하는 일들은 대부분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그 인내의 끝에는 당장 볼 수 없던 거대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소설이 필요할 때」
엘라 베르투, 수잔 엘더킨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듯, 문학치료사는 소설을 처방한다. “때로는 매혹적인 이야기에, 때로는 산문의 운율에, 우리의 정신은 안정을 되찾거나 자극을 받는다”고 말하는 저자들은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 문제부터 몸과 마음의 고통까지 다양한 소설을 맞춤 처방한다. ‘이럴 때 이 소설을 읽어보라’는 구성의 이 책은 조언과 위로가 절실할 때 가장 적절한 읽을거리를 추천해준다.


「마당의 기억」
원가희 지음 | 봄엔 펴냄
추위도 더위도 그대로 느껴지는 자연 그대로의 집, 한옥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작은 불편함도 참지 못하고 더 편리한 것, 더 빠른 것을 찾아 헤매고, 더 많이 가지려 욕심을 내던 세속적인 삶을 되돌아본다. 불편하지만 꽤 괜찮은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며 뒤처짐과 나이듦에 대해 초조하기보다 현재의 나를 마주하고 즐기는 기쁨을 어느덧 발견할 것이다.

「왜 나는 사업을 하는가」
이상수 지음 | 다산 3.0 펴냄

이 책은 사업가 마인드로 리셋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사업가는 상품이 아닌 플랫폼을 파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경영자의 안목으로 물건 그 자체가 아닌 물건의 흐름을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업가 마인드를 갖기 위해 ‘어떻게 고객의 요구에 맞춘 제품을 제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업무 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을까’ 등을 끊임없이 고민하라고 말한다.
최범규 더스쿠프 인턴기자 cb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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