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KTX 라인

▲ GTS와 KTX를 동시에 이용 가능한 동탄복합역사를 짓고 있는 ‘동탄2신도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동탄2신도시의 첫 쇼핑몰 ‘동탄 메타폴리스몰’.[사진=뉴시스]
얼마 전까지 부동산 축의 바로미터는 경부고속도로였다. 이젠 그 배턴을 KTX(Korea Train Express)에 내줄 전망이다. 그만큼 KTX라인의 부동산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KTX 기찻길옆 오막살이의 가격까지 인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광명역세권, 동탄2신도시, 평택, 천안ㆍ아산지역이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 지역이다. 새로운 부동산 축 KTX라인을 살펴봤다.

KTX광명역 주변의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광명시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ㆍ오피스텔ㆍ상가에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KTX광명역은 2004년 개통됐지만 광명역세권 개발은 더디게 진행됐다. 광명역 주변이 유독 ‘허허벌판’으로 보였던 까닭이다. 광명역세권지구 택지개발사업은 광명시 일직동ㆍ소하동, 안양시 석수동ㆍ박달동 일대 195만㎡(약 59만평)를 개발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광명역세권지구에는 약 9400가구, 2만7000명이 상주할 전망이다.

광명역세권에는 지난 10월 대우건설, GS건설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광명역세권지구에 고급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공급되는 건 2009년 10월 LH 휴먼시아 아파트 이후 5년여 만이다. 그간 광명시에는 소규모 단지가 간간이 공급됐다. 광명역세권 개발이 본격화하자 기다렸던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꺼내들고 있다.

 
광명역세권지구는 수요를 일으킬 만한 요인이 많다. 무엇보다 광명역 인근에 창고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가 입점했다.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은 올 연말 문을 연다. ‘안양 석수 스마트 타운’엔 다양한 IT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광명시 주택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부동산 정보회사의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광명시 아파트값은 3.73%, 전셋값은 3.67% 올랐다. 최근 한달간 아파트값은 0.69% 상승했다. 2009년 광명시 소하동에서 공급한 ‘광명역세권 휴먼시아’ 아파트 시세는 분양 당시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광명역세권의 또 다른 장점은 ‘세종시’와 연관돼 있다.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게 편해 세종시 근무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KTX광명역에서 세종시에 있는 KTX오송역까지 30분이면 이동한다. 오송역에서 간선급행버스(BRT)를 타면 30분 안에 청사 업무동에 도착할 수 있다.

수도권 최대신도시 ‘동탄’도 KTX라인의 핵심축이다. 동탄 신도시는 2004년 최초 분양한 동탄1신도시와 2012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동탄2신도시로 나누어진다. 판교신도시와 달리 개발시기로 분류된 동탄은 환경친화적인 신도시로 높은 녹지율을 뽐낸다. 동탄1신도시는 자연친화적인 개발이 특징이다. 수원시와의 연계성도 좋다. 동탄2신도시는 2397만4500㎡(약 725만2000평)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신도시다. 광역 비즈니스콤플렉스, 워터프런트콤플렉스, 동탄 테크노밸리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11만5000호, 인구 28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계획돼 있다. 상권형성 면에선 동탄1신도시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KTX라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동탄2신도시다. 삼성~동탄을 잇는 GTX(광역급행철도)와 수서~동탄~평택을 잇는 KTX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동탄복합역사가 건설 중이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30분 내에 서울 진입이 가능하다. 평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평택엔 현재 수요가 넘치고 있다. KTX 역사가 가까운 데다 미군기지 이전, 삼성전자의 고덕산업단지 투자 등 호재가 많아서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께 평택시청과 인접한 안성 진사리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세울 계획이다.

지지부진하던 광명역세권 개발 본격화

삼성전자는 고덕국제도시 산업단지에 15조6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한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7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부지 1320만㎡(약 400만평) 규모의 고덕국제도시엔 향후 인구 13만4000여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TX 신평택역이 들어서는 평택 소사벌지구가 최대 수혜지로 손꼽힌다. 수서까지 불과 19분밖에 걸리지 않아서다. 평택소사벌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는 지난 8월 분양을 시작한 후 일시적으로 미계약분이 남았지만 호재가 알려지면서 10월 기준으로 미계약 물량이 대부분 소진됐다. 앞서 우미건설은 6월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를 공급해 모든 주택을 순위 내 청약 마감한 후 계약까지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신평택 인근에서는 대우건설이 11월 중 용이동 용죽지구에서 평택비전푸르지오 분양에 나선다. 전용면적 60~84㎡(약 18~25평), 761가구로 구성됐다. 동문건설은 12월 중 3867가구의 신도시급 단지인 동문굿모닝힐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59~84㎡(약 17~25평)로 구성됐다. 천안과 아산지역도 KTX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천안아산역은 서울역까지 30분대면 이동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출퇴근 시간으로만 따지면 웬만한 서울 지역에 사는 것보다 낫다.

 
광명ㆍ동탄ㆍ평택ㆍ천안ㆍ아산 등의 편리성이 알려지면서 이들 지역의 역세권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코레일이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광명역의 경우 지난해 이용객이 724만명으로 10년 전인 2004년보다 4.5배나 증가했다. 천안아산역도 지난해 572만명이 이용하면서 같은 기간에 4.3배 늘어났다. 덩달아 집값도 크게 올랐다. 천안아산역 인근 아파트인 Y시티의 경우 서울 출퇴근 수요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전용면적 84㎡(약 25.4평)의 전셋값은 3년새 두배 넘게 올라 3억원에 달한다. 매매가격도 30% 이상 올라 4억원을 웃돌고 있다.

KTX 역세권 아파트에 수요 몰려

인천 지역 집값 역시 지난해부터 줄곧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잇는 KTX 노선이 신설되면서 검암과 영종도(운서동) 일대는 불과 몇달 만에 10% 넘게 급등했다. KTX가 올해 들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인천 검암과 영종도 등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분양이 좀체 줄어들지 않던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의 경우 KTX 연장 운행 이후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인천 검단에서는 중간 정차역인 검암역 호재가 생기면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역세권에서 연내 공급되는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내에 나올 물량으로는 청라국제도시 물량이 눈에 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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