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빛나는 투자상품

▲ 증시가 하락세를 탈 때는 하락장에 맞는 투자법을 사용해야 한다.[사진=뉴시스]

국내 증시가 또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하락장에서는 현금을 보유하고 좀 쉬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하락장이라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하락장에 베팅하는 상품도 많아서다. 인버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대표적이다. 하락장이라고 손놓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하락장의 대표 상품은 인버스 펀드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의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할 땐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고, 코스피200지수의 하락을 예상하고 펀드를 고를 때는 인버스 펀드에 가입하는 식이다. 인버스 펀드는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 자산운용사의 인버스 펀드는 최근 1년간 지수 하락으로 8%대 수익을 내기도 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인덱스 펀드와는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시장 상승을 예상한다면 KODEX200, KOSEF200, TIGER200, ARIRANG200 등 코스피200지수 상승에 따라 움직이는 ETF를 매수하면 된다.

시장 하락을 예상하면 KODEX인버스를 매수해 주가하락에 따른 매매차익을 볼 수 있다. 일반 주식에 비해 매력적인 점은 매도시 내는 세금(통상 0.3%)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순매매 금액에 따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들은 환율이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하는데, 한편으론 외국인이 매도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기도 한다. 이럴 때는 ETF 중 KOSEF 달러선물을 매수하면 ‘외국인의 매도→지수 하락→원ㆍ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KOSEF 달러선물 ETF가격 상승’의 구조에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선물옵션시장도 있다. 지수 하락이 예상되면 코스피200선물을 매도하는 거다. 물론 선물은 레버리지(차입 비용)가 있어 1계약을 매도하려면 큰 비용(당일 코스피200선물 마감시세×1포인트당 50만원)이 든다.

 
11월 12일 기준으로 하면 1계약당 약 1억2550만원(251.55×50만원)이다. 하지만 증거금(일종의 보증금) 제도라는 게 있어 약 10%에 해당하는 적은 금액으로 1계약을 매도해 지수 하락에 배팅할 수 있다.  개별주식선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총 60종목이 상장ㆍ거래되고 있으며, 종목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식선물에도 선물옵션과 마찬가지로 레버리지가 있다. 때문에 신용ㆍ담보대출 등을 이용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주식선물을 이용하면 이자비용이 없고, 수수료도 저렴하며, 세금도 없다. A종목 상승이 예상되면 A종목선물매수, A종목 하락이 예상되면 A종목선물매도를 해 수익을 낼 수 있다. 끝으로 공매도와 대주貸株가 있다. 그중 개인투자자가 할 수 있는 건 대주제도다. 해당 주식의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주가 하락시 다시 매수해 청산하는 거다. 현재 대주매매가 가능한 종목은 200여개다. 대주는 투자기간이 두달 정도로 제한돼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다. 다만 어떤 방법을 택하든 투자자의 예상과 맞아떨어지면 수익이 나겠지만, 예상과 다르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보유자산을 모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따져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희정 한화투자증권 부평지점PB beatthemarket@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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