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강통 리스크

상하이ㆍ홍콩증시 교차매매가 드디어 시작됐다. 이른바 ‘후강통’ 제도가 시행된 건데, 이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해외자본 유치의 필요성에 의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국내 개인투자자도 상하이증시에 곧바로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위험요인은 없을까. 후강통의 미래와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 후강통의 규모는 3000억 위안이었지만 그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사진=뉴시스]
중국의 후강통 제도가 11월 17일 시행에 들어갔다. 후강통은 라이선스 없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상하이ㆍ홍콩 증시의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거래소의 A주 매매가 가능하고, 상하이거래소를 통해 홍콩거래소의 H주를 매매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ㆍ홍콩 증시의 교차매매가 허용된 것이다. 그동안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려면 적격외국인투자자(QFII)나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등의 자격을 받아야 했다.

현재 상하이증시의 시가총액은 2조8512억달러 수준이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3위다. 홍콩증시 시가총액과 합치면 한국시장보다 약 5배 더 크다. 더구나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는 ‘보완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차별화돼 있다. 홍콩증시는 상해거래소의 A주에 비해 글로벌 통화정책, 리스크 등 대외 요인에 민감하다. 따라서 A주 대비 글로벌 자금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투자자 구조도 다르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A주는 80~85%가 개인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반면 홍콩증시는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60%, 4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후강통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상하이증시의 방향성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저성장 국면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정부 주도의 SOC 투자가 확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흥산업도 육성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둔화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상하이증시 역시 별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호구제 개혁과 도시이주 확대로 인한 잠재적 주택수요 증가, 외국인 부동산 투자 간소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중국이 변동환율제 도입, 민간ㆍ외자 은행 설립 확대, 예금금리 시장화, 사회보장체계 개혁 등 금융 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상하이증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의 자본시장개방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중국의 대외투자는 1078억 달러였다. 해외직접투자 1176억 달러에 인접했는데, 2015년엔 이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자본시장이 그만큼 개방됐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투자전략을 써야 할까. 금융ㆍ유틸리티ㆍ필수소비재 업종은 A주 가격이 H주 대비 낮게 형성돼 있다. 대형주의 상당수가 저평가 상태로 매수세 유입이 예상된다. 상하이ㆍ홍콩거래소간 시차가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현지시간으로 상하이증시는 오후 3시에 마감이다. 홍콩증시 마감시간은 오후 4시다. 또한 공동거래일 외에 후강통을 통한 매매는 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륙의 휴일로 상하이 증시가 휴장하면 홍콩증시을 개장해도 후강통 방식으로 거래할 수 없다.
정리 | 이호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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