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이진수 육대장 대표

육개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이다. 보양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이유는 가맹점의 고른 맛 유지다. 이걸 잡은 브랜드가 육대장이다. 외식업계에 육개장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다. 이진수(35) 육대장 대표의 맵지만 든든한 맛 이야기를 들었다.

▲ 이진수 육대장 대표는 "대를 이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지정훈 기자]
음식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는 무더위를 이겨내는 대표 음식이 여럿 있다. 그중 쇠고기로 만든 육개장은 선조때부터 즐겨먹던 대표적 보양식이다. 이런 육개장은 전국으로 퍼지면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에 새로운 창업 바람을 몰고온 파를 주재료로 한 파개장도 그중 하나다. 그렇다면 대표 브랜드는 무엇일까. 가맹사업 시작 2년도 되지 않아 100호점을 달성한 육대장이다. 현재 국내 육개장 프랜차이즈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육대장은 쇠고기의 양지와 잡뼈 사골을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오랜 시간 끓여낸 진한 사골 육수로 만든다. 여기에 양지와 파가 듬뿍 들어갔다. 파가 많이 들어가 파개장으로도 불린다. 깊이 우려낸 얼큰한 맛으로 가맹점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인정을 받았다. 육대장의 옛날 전통육개장은 2011년으로 올라간다. 10여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맛을 개발한 이는 최형욱 공동대표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메뉴 개발 끝에 완성해 소담골이라는 이름으로 매장을 오픈했다.

 
이를 지금의 육대장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시킨 이는 이진수 대표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맛을 보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확신이 섰어요. 또 육개장 프랜차이즈가 당시에는 거의 없었죠. 블루오션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었다. 육개장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육수의 양과 다진 양념, 고춧가루다. 이 대표는 이 모든 것을 개량화했다. 다대기에 들어가는 재료의 비율은 직원들도 모른다.
 
HACCP 인증을 받은 고춧가루를 사용한 다진 양념을 직접 제조하는 것. 이로 인해 차별화된 맛과 모든 가맹점에서의 동일한 맛 제공을 실현해 냈다. 맛을 잡은 이 대표는 육대장 알리기에 나섰다. 출발은 백화점 입점이었다. “인천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하려고 했지만, 당시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아 쉽지 않았어요. 맛 품평회를 열어 백화점 관계자들을 설득했어요. 맛을 보고 입점 결정이 났죠.” 여기에 볼모지인 청라에 오픈한 육대장 청라점이 월매출 1억원을 기록하면서 입소문 효과는 커졌다.

이 대표의 사회 첫 시작은 건설회사였다. 4년 정도 근무한 그는 건설회사를 그만둔 후 토스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로 창업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던 그는 토스트 매장을 운영하면서 건설타일ㆍ욕조ㆍ변기 등을 수입하는 무역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2009년에는 일본 인기만화 주인공 도라이몽 전자기기 라이선스를 취득, 수익면에서도 상승세를 탔다. 건설 경험을 살려 인테리어 회사도 설립, 병원과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인테리어를 맡아 진행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프랜차이즈 시스템, 조직 체계화, 인테리어 등에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어요. 육대장 프랜차이즈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죠.” 육대장은 6가지에서 최고의 대장이 되겠다는 뜻이다. 맛과 청결, 친절, 봉사, 성공, 상생이다. “각각의 대장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앞으로도 육대장은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음식점이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육대장은 현재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중국 선양瀋陽 에는 5개월 전 매장을 오픈해 운영중이다. 상하이上海 입점도 결정됐다. 필리핀에도 매장 오픈이 예정돼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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