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무산

▲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무산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대를열기 위한 밑그림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두 회사가 그룹 지배구조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하긴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용 시대’를 열기 위한 청사진이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됐다. 삼성그룹은 양사의 합병을 통해 조선ㆍ건설 업종의 부진을 탈출하겠다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지만 국민연금 등 주주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과도한 주식매수청구 부담을 안고 합병을 진행할 경우 합병회사의 재무상황을 악화시켜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은 7063억원으로 당초 정한 매수대금 한도인 4100억원을 초과했다.

합병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양사가 총 1조629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무산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각 기업의 평가는 다르다.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악화 우려를 해소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 규모가 작고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악재라는 분석이다. 이번 합병 무산의 결정적 역할은 국민연금공단이라는 평가다. 국민연금공단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율은 5%대다. 보유지분 전량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금액은 무려 4480억원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지난 17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보유지분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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