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신의 CEO story

▲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뛰어난 인재 인프라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사진=뉴시스]
각종 사건사고로 곳곳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장밋빛 전망은 없고 어두운 얘기뿐이다. 하지만 외부인의 눈을 통해 본 한국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되레 밝아 보인다.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있고 깨끗한 도시문화를 갖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뛰어난 인재를 보유한 인재강국이다.

얼마 전 글로벌 네트워크의 파트너 10여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 네트워크는 미국ㆍ영국ㆍ독일ㆍ덴마크ㆍ호주ㆍ뉴질랜드ㆍ싱가포르ㆍ홍콩ㆍ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임원 전문 서치회사(search firm)로 구성돼 있다. 필자의 회사는 한국의 유일한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매년 콘퍼런스를 여는데, 향후 어떤 방향으로 파트너간 협업을 해나갈지, 최근 트렌드는 무엇인지 등 각종 안건을 논의한다. 올해는 한국에서 콘퍼런스를 열기로 결정됐고 각국 파트너들이 한국에 속속 도착했다.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파트너들이 갖고 있는 한국 이미지였다. 이들은 한국을 상당히 역동적이고 문화 전반에서 급부상하는 국가로 생각하고 있었다. 파트너들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온 파트너는 “저녁마다 온 가족이 모여 한국 드라마 ‘대장금’을 보고 드라마에 나오는 요리 레시피대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홍콩의 또 다른 파트너는 “화장품은 역시 한국 제품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최근 전 세계에 우수한 한국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K팝ㆍK뷰티ㆍ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불면서 이런 현상은 더 강해지고 있다. 이들 덕분에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위상이 높아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파트너와 관광을 하면서 이들이 한국에 얼마나 호감을 갖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한국의 관광 인프라가 선진화됐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 편견이었나 보다. 파트너들은 관광 일정 내내 한국적인 것에 열광하고 한국 고유의 전통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옥마을과 궁궐을 둘러보고 ‘사물놀이’ 체험을 하는데 장구를 치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기도 했다. 영국의 한 파트너는 한국의 가을 날씨가 정말 좋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날씨까지 국가 이미지에 일조하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든 파트너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한국 사람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데다가 친절하기까지 하다. 깨끗한 도시가 매우 인상적이다.”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을 직접 경험한 후 놀란 듯했다. 콘퍼런스가 끝난 후 홍콩의 파트너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동안 우리 아시아인은 유럽인에게 은근히 업신여김을 당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콘퍼런스를 진행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럽다.” 한국은 더 이상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가 아니다. IT강국, 기술집약형 최첨단 제품의 주요 수출국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인재강국이다. 재능과 능력은 물론이고 열정까지 겸비한 인재도 많다.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UN 사무총장 연임에 성공한 반기문 총장, 사상 초유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이 시대 최고의 스케이터 김연아 선수, 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이자 은퇴 후 비유럽 국가 출신 가운데 최초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앰배서더에 임명된 박지성씨, 그만의 독창성으로 국제적인 가수가 된 싸이 등 나열하기조차 힘들다.  이제 한국의 인재들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시대가 됐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면서 한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도 느꼈다. 세월호 사건이나 각종 안전사고 탓에 나라 내부에서 위기론이 대두하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한국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말이다. 오히려 이런 사건 사고를 계기로 이제까지 앞만 보고 급하게 달려온 우리 스스로 생각하고 자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성장통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더 높이 훨훨 날아오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susie@you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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