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 인 | 꾸뻬씨의 행복여행

▲ 영화 ‘꾸뻬씨의 행복찾기’의 장면들.[사진=뉴시스]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사이먼 페그)’는 매일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난다.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궁금해진 그는 모든 걸 제쳐두고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상하이上海의 은행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길 원하는 아프리카의 마약 밀매상,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 암환자, 그리고 가슴속에 간직한 LA의 첫 사랑까지…. 헥터는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을 통해 행복 리스트를 완성해 간다. 때론 설레고 흥겹고 즐거운, 하지만 위험천만하기까지 한 여행의 순간들 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 헥터의 버라이어티한 모험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여자친구와 안정된 직업을 가진 헥터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다. 하지만 매일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환자들을 마주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어떻게 하면 불행한 환자에게 행복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결국, 그는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된 헥터를 여자친구인 클라라(로자먼드 파이크)는 복잡한 심경으로 그를 떠나보낸다. 처음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은 은행가 에드워드다. 에드워드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것은 ‘돈’이라고 말한다. ‘돈’이 에드워드에겐 최상의 행복이었다.

헥터는 중국에서 돈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을 본 이후 산속에서 승려를 만나 행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다음 대학 동창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로 떠난다. 헥터는 아프리카에서 봉사를 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주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한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아기 엄마의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여행을 하면서 생사를 오갈 만한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지만 에드워드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노트에 써 내려간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의 동명소설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헥터’역은 그동안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한 ‘사이몬 페그’가 맡아 원작의 꾸뻬씨를 연기했다. 그의 여자친구 ‘클라라’는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이중적인 아내의 모습을 연기해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연기자로 등극한 ‘로자먼드 파이크’가 맡았다.

꾸뻬시의 행복여행은 어린 시절 읽은 「파랑새를 찾아서」라는 동화책을 연상하게 한다. ‘행복을 불러오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머나먼 여행을 하지만 결국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내용의 「파랑새를 찾아서」처럼 이 영화는 가까운 곳에 있는 게 진짜 행복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실제로 헥터는 행복이란 매일 자신의 곁에 있던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의 생활이란 것을 느끼고 그녀의 품으로 다시 돌아간다. 물질적 풍요ㆍ쾌락ㆍ봉사ㆍ죽음ㆍ첫사랑과의 재회 등의 경험을 통해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물어보게 만드는 영화다.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guhs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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