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음료시장에 부는 소녀시대 열풍

바야흐로 여름이다. 다이어트가 절실한 계절이다. 제철을 맞은 다이어트 음료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팻다운(CJ제일제당)이 주름잡던 다이어트 음료시장에 한국야쿠르트의 ‘룩(LOOK)’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제품은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소녀시대’다.

 
다이어트 음료 하면 ‘팻다운’이었다. 2002년 출시된 팻다운은 다이어트 음료업계의 ‘절대강자’였다. 누구도 경쟁제품을 내놓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야쿠르트가 도전장을 던졌다. 4월 30일 새로운 다이어트 음료 ‘룩’을 출시한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4월 30일 출시된 룩이 “2개월 만에 400만병 가까이 팔렸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팻다운이 출시 처음 3개월 동안 100만병 팔린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차이 난다.
룩의 초반 질주는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탄탄한 유통망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룩 홍보를 위해 70mL 용량의 미니어처를 따로 만들어 무료 시음을 진행했다”며 “야쿠르트 아줌마 마케팅이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체험단 마케팅’의 효과도 컸다. 95명의 야쿠르트 아줌마와 65명의 직원 총 160명이 9주간 제품 기능성을 체험했다. 그 결과 160명이 총 385.06㎏, 개인별로는 평균 2.14㎏을 감량했다.
모델의 힘도 있었다. 룩은 광고모델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돌 여성그룹 ‘소녀시대’를 택했다. 소녀시대 알람을 넣은 다이어트 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경쟁제품인 팻다운 역시 ‘소녀시대’를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점이다. 팻다운은 소녀시대 퍼스널 트레이너(Personal Trainer)로 유명한 김지훈 대표가 운영하는 피트니스 센터 ‘에이팀’과 올 2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팻다운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에이팀이 개발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팻다운 구매자를 선발해 에이팀에서 직접 트레이닝을 받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팻다운은 ‘에이팀=소녀시대’라는 인식을 발판으로 ‘팻다운=소녀시대’라는 연상 효과까지 자연스레 얻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팻다운과 소녀시대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에이팀이 소녀시대 피트니스센터로 유명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 연상 마케팅’은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 올 5월 팻다운 매출이 전년 동기비 45% 가량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팻다운은 다이어트 음료 시장을 개척한 최초의 다이어트 음료로 올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억2000만병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꾸준한 성장을 통해 올해 400억원 매출(다이어트 알약 ‘디펫’ 포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녀시대를 정면에 내세운 룩, 그리고 소녀시대의 ‘그림자 효과’를 노리는 팻다운. 다이어트 음료시장이 불붙고 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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