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슬림화’ 의지를 드러나

▲ 12월 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장단이 들어오고 있다. 맨 왼쪽 이재용 부회장과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김현석 상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전영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사진=뉴시스]
삼성그룹의 사장단ㆍ임원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연이어 발표될 조직개편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2015년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를 통해 2008년 이후 최소 수준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 3명, 대표부사장 승진 1명을 포함해 총 11명을 승진시켰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도 총 353명에 그쳐, 지난해 대비 26%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임원승진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신규 임원 승진자 규모는 165명으로 지난해의 227명에 비해 28%나 줄었다.

ITㆍ모바일(IM) 사업부의 임원 승진자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부사장 인사에 이름을 올린 21명 중 IM부문 승진자는 총 3명뿐이었다. 전무 승진자 32명 중 IM부문 승진자는 6명에 불과했다. 재계에선 이번 인사를 통해 무선사업부 200여명의 임원 중 50여명이 자리를 떠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이 정기인사를 통해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조직 슬림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IM 부문의 대수술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트 사업을 담당하던 미디어솔루션센터(MSC)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센터장인 홍원표 사장이 글로벌마케팅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MSC가 대폭 축소되거나 IM부문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른 사업부로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법인의 구조조정도 뒤따를 공산이 있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북미통신법인(STA)을 뉴저지주에 있는 미주총괄법인(SEA)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 부문은 의료기기 사업부를 삼성메디슨과 합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사업 부문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부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낸 ‘일등공신’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메모리사업부의 승진자는 22명으로 예년보다 확대됐다. 2012년 14명, 2013년 20명이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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