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는 습관」

▲ 가네코 유키코 지음 | 올댓북스
경제생활의 디톡스, 소비욕을 해독하라

누구나 풍요로운 삶을 꿈꾼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사고 싶은 것을 사는 삶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쥐꼬리 같은 월급으로 재테크ㆍ주식투자ㆍ저축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봤자 부자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낀다고 허리띠 졸라매 봤자 삶이 팍팍해질 뿐이다.

돈이 많으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돈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으로 여유로우면 별다른 불안감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실은 다르다. 이혼ㆍ해고ㆍ질병ㆍ사고 등 다양한 삶의 변수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알 수 없다. 행복의 반대 선상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불안해 할까.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불안함의 근원은 돈이 아니다.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면 행복하기 어렵다.

저자는 과거 경제불황의 여파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삶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쇼핑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눈높이를 낮춰 쇼핑하기 시작했고 집 안에는 사용하지 않는 쓰레기들이 쌓여갔다. 그는 쓰지 않는 물건들을 계속 사고 버리는 악순환을 반복하다 결국 ‘사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게 최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사지 않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일상에 지친 자신 스스로에게 ‘보상’의 대가로 커피전문점에 가는 여성들에게 ‘음악 감상’을 하거나 ‘식물을 길러 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사지 않는 습관을 기르기란 쉽지 않다. 이는 금욕이나 마찬가지라서다. 사지 않는 것을 ‘욕구’를 억누르는 것, 다시 말해 ‘금욕’이라고 여기면 실천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사지 않는 것을 경제생활의 ‘디톡스’로 여기라고 말한다.

디톡스는 해독이라는 의미로 체내의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디톡스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장 청소와 단식이 있다. 저자는 과도한 음식 섭취를 중단하고 디톡스를 하듯 과도한 구매를 중지하라고 말한다. 몸에 밴 낭비 습관을 없애기 위해 사지 말라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저자는 사지 않는 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쓸데없는 소비를 하지 않음으로써 정말 필요하고 원하는 걸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의 말처럼 무엇이든 사들이는 습관에서 벗어나 보면 어떨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 수도 있다.

대한민국이 사랑한 책 100選 「배려」
성공의 조건은 ‘경쟁’ 아닌 ‘배려’

▲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이란 다른 사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종의 장애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아스퍼거는 이기적인 성격과는 다르다. 이기적인 사람은 남의 입장을 알면서도 자기 욕심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만 아스퍼거는 아예 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런 아스퍼거를 사회적 의미로 확대해 ‘사스퍼거(Social Asperger)’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사스퍼거란 사회 속에서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을 말한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다른 사람은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세상엔 의외로 사스퍼거가 많다. 현대사회에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목표를 향한 경쟁만 남아서일까. 언제부턴가 서로 나누고 베푸는 친근한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경쟁과 이기주의로 나타나는 폐해들로 이것이 누구를 위한 경쟁인지 그 의미조차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경쟁하지 않고도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저자는 ‘배려’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다. ‘배려’와 ‘성공’이라는 두 단어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다 보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단 말인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배려는 선택이 아닌 공존을 위한 원칙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에서 배려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사소하게 생각한 잘못들이 남에게 상처를 주고 그것이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그것이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반대로 일상에서 행하는 사소한 배려 또한 매일 쌓인다. 배려는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저축과도 같다. 내가 지금 베푸는 배려가 언젠가는 자신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이다. 경쟁이 필수인 사회에서 현대인은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기 바쁘다. 하지만 서로 경쟁하는 삶보다 함께 배려하며 사는 삶이 더 건강한 삶이고 진정한 공존의 길이다. 배려를 통해 혼자만 잘사는 세상보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다.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60년간 과학자로 살아오면서 얻은 깨달음과 통찰을 엮은 책이다. 스스로 겪었던 성공ㆍ실패과 과학자로서의 경력을 수놓았던 일화들이 펼쳐진다. 앨라배마 주 모빌에서 보낸 어린 시절 이야기는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이 이야기를 통해 그는 자신이 왜 생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들려주며 이때의 열정이 과학자가 되는 데 가장 중요한 밑천이었다고 거듭 강조한다.


「2018 인구 절벽이 온다」
해리 덴트 지음 | 청림출판 펴냄
저자는 인구 감소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기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다음 세대의 소비 주역이 나타날 때까지 경제는 아찔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를 ‘인구 절벽’이라 명명했다. 불가피한 불황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2018년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이런 위기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를 자세히 알려준다.

「우리 시대 청년의 명랑 르포르타주」
2014 SEEKER:S 지음 | 에이지21 펴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이 주목 받고 있는 요즘,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미냐고 되묻는 명랑한 청년들이 있다. 이 책은 일상의 인문학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찾는 ‘생각공방’, 대한민국 청년을 위한 새로운 봉사문화를 그리는 ‘볼런컬처’, 축구를 통해 지역의 삶과 공동체를 이해하는 ‘도시여행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김미선 기자ㆍ최범규 인턴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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