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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이 만드는 ‘선한 선순환’채명기 회장의 감성경영
[123호] 2014년 12월 31일 (수) 09:28:31
채명기 DSE 회장 mkchai@dsecargo.com

기업의 메세나(Mecenat) 활동을 통해 해당 기업의 방향성과 관심 분야가 드러난다. 당연히 이 활동은 기업의 비전과 맞닿을 수밖에 없다. 메세나 활동이 임직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움츠러드는 사회분위기 속에 자신들이 다니는 기업이 ‘선하다’는 인식이 커지면 자긍심과 직장만족도는 커진다.

우리나라에서 메세나(Mecenat)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끈 시기는 1990년대 중반 이후다. 1994년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설립되면서 본격화했다. 메세나 활동이 정착한 지 20년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성적으로 환산하면 몇점이나 될까. 물론 메세나가 내부고객인 직원만족이나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탓에 순도純度 높은 문화예술 지원의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다. 기업의 존립목적이 이윤추구와 직결돼 있어 당연한 측면이다.

반면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의 방법으로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한다면 그 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기업이 후원의 대상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등 커다란 방향성을 갖고 메시지 활동을 꾸려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성 있는 활동이 아닐까 한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가 사회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착한 기업의 행보를 걷는다면 임직원의 자부심과 긍지는 높아진다. 공익사업에 참여하는 태도 또한 능동적으로 변한다. 이는 필자가 CEO로 있는 회사의 특화된 문화예술 관련 봉사활동을 통해 여러차례 경험한 사례다.

   
▲ 기업의 문화예술후원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엠엘씨월드카고 송년회 프로그램 중 사내음악회. [사진:엠엘씨월드카고 제공]
우리 회사가 실시하는 문화예술활동의 모든 수혜단체는 임직원의 전체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 결정한다. 회삿돈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임직원이 십시일반으로 만든 후원금이라는 인식이 퍼지자 그 운영을 직원손으로 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후원제도와 프로그램 구성, 수혜단체를 섭외하고 사전에 소개하는 과정도 중요해졌다.

임직원을 통해 후원처를 선택한다는 것은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후원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얻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답은 간단하지만 도출해내기 어렵다. “진정성 있게, 지속적으로”. 우리 회사는 국제화물주선업을 하고 있는 만큼, 메세나 매칭펀드로 결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캔파운데이션에 작품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 참고: 2008년 설립된 캔파운데이션은 작가 발굴ㆍ지원, 해외교류 전시, 해외네트워크 구축, 문화확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미술계를 민간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캔파운데이션에서 운영 중인 아트버스 프로그램에는 우리 회사 임직원들이 도우미 선생님으로 참여해 봉사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내행사도 지역사회를 향해 문을 열면 메세나 활동으로 거듭날 수 있다. 사내에 공연장을 만들고 음악가의 공연을 감상하는 우리 회사의 송년회에는 매해 특별한 손님들이 초대된다. 서울 금천구 독거노인과 장애아동들이다. 소외된 이들을 위해 문화적 혜택을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다. 예술은 공유할 때 그 가치가 높아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내행사로 열리는 작은 음악회에는 설 무대가 많지 않은 음악가들이 설 수 있도록 돕는다. 기부자와 수혜자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임직원은 사내에서 공연을 감상하고, 음악가는 관객이 있는 무대에 설 수 있어 서로가 수혜자가 되는 모델이다. 아트오피스로 꾸민 우리 회사에 전시된 작품 중 상당수도 국내 신인작가의 작품이다. 이를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수입활동을 돕고 있다. 설 자리가 좁은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통해 해당 기업의 방향성과 관심분야가 드러난다. 당연히 이 활동은 기업의 비전과 맞닿을 수밖에 없다. 움츠러드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기업이 해야 할 일은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살리고, 행복을 심어주는 것이다. 기업과 임직원이 행복해야 사회로 선순환이 되듯, 사회 구성의 전반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기업과 임직원이 행복해질 것이다. 문화예술은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후원이 중요한 이유다.
채명기 DSE 회장 mkchai@dsecar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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