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새로운 미션

알리바바가 ‘짝퉁’과의 전쟁 중이다. 조나단 루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알리바바그룹 차원에서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2013년 초부터 2014년 11월까지 위조품 차단과 소비자 보호에 쓴 돈은 무려 10억 위안(약 1769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위조품 근절을 위해 고용한 2000명 직원 외에 200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몇년간 위조품 근절에 힘을 쏟아 붓고 있다.

▲ 알리바바가 짝퉁 근절을 위해 2년간 약 1769억원을 썼다.[사진=뉴시스]
알리바바는 중국 사법 당국의 공조를 받아 지금까지 13만1000개의 판매업체에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2014년 3월까지 자체 B2C사이트인 티몰에서 50개가 넘던 영국 버버리 상품을 판매하는 무허가 업체들을 퇴출시키기도 했다. 짝퉁 판매를 막기 위해 알리바바는 소매상에게 선입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위조품 판매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들에게 바로 환불조치를 해주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알리바바가 짝퉁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뭘까.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해 기록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조품 판매로 문제가 되면 기업 이미지가 한순간 실추할 가능성이 크다. 조나단 루 알리바바 대표가 “위조품과의 싸움에 심각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게다가 알리바바의 C2C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는 지난해까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지적재산권 침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기도 했다.

위조품은 잠재적 위협요소

하지만 알리바바의 위조품 근절은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 최근 중국 공상행정청(SA IC)은 중국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 10개 중 1개는 품질이 떨어지거나 위조품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알리바바는 직접 재고를 갖고 물건을 판매하는 게 아닌 판매자와 소비자간 중개역할을 한다. 국내 오픈마켓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알리바바의 엄청난 거래량을 고려하면 위조품을 일일이 걸러내기란 불가능하다.

알리바바는 올 11월 11일 싱글데이(광군제) 하루동안 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베이징北京 기반 리서치 회사인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 수석 연구원 바네사 젱은 “위조품판매는 알리바바가 직면한 가장 큰 잠재 위험요소 중 하나”라며 “현재 알리바바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사업이 순조로워 보이지만 위조품 판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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