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투자전략

▲ 미국의 경기회복기조의 영향으로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지수회복이 이뤄질 전망이다.[사진=뉴시스]

미국은 확실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로존과 중국은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경기’, 유럽과 중국은 ‘기대’를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미국은 ‘경기’로, 유럽은 ‘기대’로 승부하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소비심리지수 개선, 고용시장 개선을 통한 임금 상승 등이 미국의 소비경기 확장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의 정책기대감도 유효하다. 2014년 12월 4일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하지만 통화확대 정책과 긴축완화 기대감은 남아 있다. 스페인ㆍ이탈리아 등의 국채 금리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다.

중국은 시장의 예상을 기준으로 보면 실물지표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목할 점은 최근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CSI300 지수는 최근 1개월간 25%나 급등했다. 하지만 금융부문을 제외할 다른 모든 분야가 지수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에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반영됐다면 소비재나 자본재 부문보다 다른 분야가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실물경제지표를 반영하며 상승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은행보다는 보험과 증권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공상은행은 최근 한달간 29%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중국 생명보험과 CITIC증권은 각각 64%, 76%나 급등하며 금융부문 내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실물경제지표의 부진은 오히려 증권과 보험 업종의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물경제지표가 좋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경기’ 유럽은 ‘기대’로 승부하는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대형주 중심의 지수회복은 당분간 유효할 전망이다. 중국은 거시경제 부분의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에따라 단기적으로 중국의 소비와 투자 관련주의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ㆍ장비, 자동차 처럼 북미ㆍ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항공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유의할 점도 있다.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과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이다. 러시아는 수출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달한다. 특히 에너지와 비非에너지 부문의 경상수지 규모가 심각한 불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사실 2004년 1월에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는 현재와 같은 선제적 금리지침으로 변경했고 6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신흥국 금융시장에서는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러시아와 같이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의 금융 불안이 재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점에서는 국내 증시에서도 추가적인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그리스의 위험이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특별한 호재가 없이도 상승세를 기록하는 기술적 반등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업종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철강ㆍ해운ㆍ유틸리티(전력) 업종이 투자대안이 될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duke7594@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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