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 경쟁 vs 새로운 도약

2015년 을미년, 청양띠의 해가 밝았다. 청색은 순수하고 깨끗함을 상징한다. 아울러 예로부터 복을 기원하는 색으로 귀히 여겨지기도 했다. 이런 청양띠를 맞는 그룹 CEO들의 마음가짐도 다양하다. 생존과 경쟁력을 함께 키우자며 주먹을 불끈 쥐는가 하면, 2014년의 성장을 발판으로 새롭게 도약에 나서자는 대표도 있다.

생존 & 경쟁
버티는 자가 强者

2014년 셰일혁명과 유가하락 등은 국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에너지와 화학 분야가 책임지고 있는 SK도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신년사를 통해 “급격한 환경변화로 생존조건 확보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며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위기 돌파, SKMS(SK Management System) 기반의 수펙스 정신, 창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주문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2014년 키워드였던 생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임직원 모두가 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성장과 손익으로 귀결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한해도 내ㆍ외부적으로 많은 변화와 위기가 있겠지만, 능동적으로 활로를 찾는다면 현대그룹이 한층 성장하고 단단해질 것”이라며 혁신활동 강화와 정신문장을 주문했다. 또 “임직원의 동기부여와 회사 수익이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해 정당한 평가와 보상이 정착돼야 한다”며 “윤리경영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이를 적극 실천해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 한해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다. 구 회장은 올해 전망에 대해 “사업환경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며 “환율과 유가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에게 상당한 도전이며, 후발기업의 거센 추격, 일본과 중국의 동향 등을 보면 수년 내에 큰 어려움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LG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는다면 거대한 파도가 덮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아직 결과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선도적 위치를 향해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앞서 나가는 몇몇 사업들은 우리의 길이 오직 시장 선도임을 다시 한번 절감케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약
뛰는 자가 强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유수의 방산과 화학회사(삼성그룹 방산, 석유화학 계열 4개사)를 새 가족으로 맞으며, 변혁의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며 “그룹 내 주력사로 자리잡은 케미칼과 생명보험사 인수에 이어 또 한번의 역사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2015년 경영방침을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로 제시했다. 아울러 삼성동 한전부지에 들어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과 관련해 100층 이상의 빌딩을 올리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다양한 친환경차와 현지 전략차의 출시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ㆍ스마트 첨단기술 및 브랜드 가치 향상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투자를 확대한다.

허창수 GS회장은 “올해는 GS가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와 경영이념을 선포하고 첫발을 내디딘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GS의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를 더욱 고도화하고 다변화하는 등 질적인 측면의 성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를 위해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 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을 주문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015년 경영방침을 ‘우리 다 함께’로 정했다. 서 회장은 “우리의 원대한 꿈은 이제 시작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아시안 뷰티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 ny)으로 성장하자”라고 비전 달성의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확산,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립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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