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기자의 新창업학개론

창업자라면 아이템의 장ㆍ단점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유행과 유망아이템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아이템의 정확한 특징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템의 장점 파악은 물론 자신의 경험ㆍ자금ㆍ노력 등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

▲ 한 장소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살펴보기 위해 수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창업박람회를 찾고 있다.[사진=뉴시스]
창업을 결심할 때 고민하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아이템이다. 커피가 대세라 커피전문점으로 할까, 아니면 대중적인 치킨호프전문점, 밥집은 어떨까. 고민이다. 이걸 하자니 자금이 문제고, 다른 것을 하자니 관리가 두렵다. 이럴 때 친구나 가족에게 조언을 구하면 ‘유행아이템’ ‘유망아이템’ 등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유행아이템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등장한다. 초반에 대박을 예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함정이 많다.

우리는 과거의 사례에서 유행아이템이 절대 유망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대표적인 것이 막걸리전문점이다. 우리나라 창업 시장의 가장 큰 폐단 중 하나인 따라하기식 창업 현실을 보여준 사례다. 2009년도에는 육회전문점이 이런 전철을 밟았다. 육회전문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고가의 육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객단가(손님 한명이 매장에 지불하는 금액)가 1만원 이상으로 낮지 않다는 점이 창업을 부추겼다.

순식간에 20~30개 가맹본사가 생겨나고 가맹점 오픈도 줄을 이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지금은 육회전문점 매장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유행아이템의 특징은 소비계층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막걸리 열풍의 중심에는 20대 젊은층이 주도했다. 그중에서도 여성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유행한 배경이 바로 20대 젊은 여성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등을 돌리면서 막걸리는 추락했다.  육회도 마찬가지다. 20대~40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많았다.

 
쉽게 접하기 힘든 육회를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직장인의 발길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익히지 않은 것을 먹지 못하는 소비자를 고려하지 못한 메뉴 구성과 여성을 배려하지 않은 인테리어, 요리 등으로 직장인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육회도 고개를 숙였다. 반면 유망 아이템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보면 의외로 장수 브랜드가 많다. 감자탕ㆍ커피ㆍ밥집 등이다. 유망 아이템의 특징은 소비층이 남녀노소 모든 연령대라는 점이다. 또한 계절이나 시기를 따지지 않을 만큼 소비가 수시로 이뤄진다.

따라서 상권 자체도 부담이 없다. 유명 상권부터 주택가 상권까지 소비층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디든 입점이 가능하다. 특정 계층의 폭발적인 소비로 등장한 유행아이템이 유망아이템일 수 없는 이유다. 문제는 창업자 입장에서 유행ㆍ유망아이템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유는 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특징을 몰라서다. 아이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창업자와의 궁합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궁합은 성격을 비롯해 자금ㆍ노하우 등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이다.

창업자라면 누구나 본인이 하고자 하는 아이템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야 한다. 잘 모른다 해도 주위에 정보는 많다. 자신의 경험ㆍ자금ㆍ노력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장점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아이템이 나와 맞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거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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