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앙의 Let’s make Money | 보험료 인상에 따른 행동수칙

보험업계에 2015년은 ‘격동의 한해’가 될 것 같다. 보험료 산정의 기준인 경험생명표가 갱신될 뿐만 아니라 보험료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상품을 비롯한 각종 보험상품 가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얘기다.

▲ 종신연금은 노후 대비에 꼭 필요한 상품이기 때문에 늦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 이슈1 | 경험생명표의 갱신 = 올해 바뀌는 금융제도 중 하나는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경험생명표’의 갱신이다. 경험생명표는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보험사들이 3년에 한번씩 고객들의 사망 등 위험률을 분석해 적용수치를 산출한다. 새롭게 적용되는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암 발생률은 남성과 여성 모두 3년 전보다 각각 11%, 22% 높아졌다. 반면 고령화로 남녀의 평균수명은 3년 전보다 각각 1.4세, 0.8세 늘었다. 이에 따라 보험상품의 가격이 변하게 된다. 특히 암ㆍ연금보험료 인상은 분명해 보인다.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지급하는 연금상품도 경험생명표 갱신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60세에 연금을 받기로 하고 30세에 연금상품에 가입해 만기까지 총 3억원의 연금을 모았다고 가정해보자. 가입 당시(30세) 평균수명이 80세였다면 3억원을 60~80세까지인 20년으로 나눠 1년에 1500만원의 연금을 받게 된다. 그런데 경험생명표의 갱신으로 평균 수명 100세가 적용되면 총 6억원의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원금의 2배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경험생명표의 갱신이 연금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처럼 종신연금은 작은 금액으로 큰 노후자금을 받을 수 있는 확실한 금융상품이다. 때문에 반드시 가입하는 게 좋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경험생명표 갱신 이후의 가입자는 그만큼 적은 연금을 받을 공산이 크다. 연금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가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현재 보험사에서 예상하는 평균 인하비율은 10% 수준이다. 이는 갱신이전 가입자가 연금을 100만원 받았다면 갱신 이후 가입자는 똑같은 조건에서 90만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 이슈2 | 변액연금 vs 즉시연금 = 노후 대비는 재테크의 ‘끝판왕’이다. 어떤 목적자금도 노후자금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 수도권에서 5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안심해선 안 된다. 노후 생활비로 월 200만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억원이상의 금융자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원금손실 없이 최고수익을 보장해주며 자동으로 펀드관리가 이뤄지는 변액연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반면 노후를 앞두고 있다면 바로 연금이 지급되는 즉시연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노후 대비 전략은 세대별로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이슈3 | 보험료 인상 = 최근 경제 관련 매스컴을 통해 날마다 부각되는 이슈는 바로 보험료 인상이다. 보험료는 1년에 한번 보험상품 개정과 함께 인상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2014년엔 정부의 주도로 인상이 연기됐다. 2015년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는 이유다. 보험사가 예상하는 평균 인상률은 15%다. 실비보장의 본인부담률은 기존보다 2배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뇌ㆍ심장질환처럼 보험사가 꺼리는 가입자에게 유리한 특약이 사라질 공산도 크다. 보험가입을 생각하는 소비자에겐 지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찍 가입해야 더 받을 수 있어

여기서 놓쳐선 절대 안 되는 포인트가 있다. 실제로 발생한 의료비를 보장하는 실비특약을 제외한 나머지 특약은 모두 ‘비갱신형 특약’으로 가입해야 한다. 최근 대형보험사들은 갱신형 특약만으로 보험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갱신형 특약은 보험료가 계속 인상돼 보험료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보장이 끝나는 90세 또는 100세까지 계속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험을 유지하기 어렵다.

 
최근 방영된 한 소비자 프로그램에 따르면 갱신형보험의 이전 보험료 대비 인상률은 평균 40% 수준에 달했다.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하는 비율은 15%에 그쳤다. 이는 갱신형 특약이 보험사의 배만 불려 주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보험상품의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는 시기는 2015년 초다. 더 늦기 전에 실비보험 또는 암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언급했듯 갱신형 보험은 가입해선 안 된다.

보험료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순수보장형으로 설계하고 평균수명의 가파른 증가를 생각해 100세 만기로 가입하는 게 좋다. 보험사가 싫어하는 특수특약 보험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실비특약ㆍ암진단특약ㆍ뇌질환특약ㆍ심장질환특약ㆍ질병후유장애특약(3%이상)ㆍ부인과수술특약 등이 해당한다. 이들 특약은 보험사의 손해가 막심한 특약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소비자가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특약인 만큼 꼭 챙겨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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