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혐의에 결국 사의 표명
가스공사가 자중지란自中之亂을 겪고 있다.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이 부결된 것에 반발하며 가스공사 이사회 비상임이사(사외이사)가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김종래 충남대(경영학) 초빙교수와 신성환 홍익대(경영학) 교수는 1월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장 사장의 해임 건의안이 부결된 것에 항의하며 사외이사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들의 임기는 2016년 9월 23일까지다.
가스공사는 서울 남대문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장 사장 해임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 4표, 반대 3표로 부결됐다. 가스공사 이사회는 장 사장을 포함한 3명의 상임이사와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장 해임안 등을 논의할 때 상임이사는 참여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이사회에서는 7명의 사외이사만 참석, 해임 건의안을 논의했다. 해임안을 가결하려면 사외이사 7명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재적 이사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장 사장은 2011~2013년 모 예인선 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가족 해외여행 경비를 법인카드로 쓰는 등 회사에 30억3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고, 2013년 7월 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한 뒤에도 이 업체의 법인카드로 1억5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26일 불구속 기소됐다.
거취 문제가 불거지자 장 사장은 지난 1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장 사장은 “지난 1년동안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 상황에서 사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가스공사의 조직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장 사장의 해임이 부결되자 직권으로 해임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6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해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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