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기회에 집중하는가」

▲ 미키 타케노부 지음 | 다산 3.0
손정의 회장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지난해 9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며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 회장은 단숨에 중국 최고의 갑부대열에 합류,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흥미롭게도 이때 주목받은 또 다른 이가 있었는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었다. 손 회장은 2000년 알리바바에 20억엔을 투자했다.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알리바바의 지분 가치는 4000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손정의 회장은 ‘아시아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린다. 일본 직장인이 뽑은 ‘최고의 CEO’ 투표에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탁월한 투자감각 덕이다. 손 회장은 다른 사람들이 위기라고 말할 때 되레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2000년 일본 IT업계의 버블이 붕괴됐을 당시 많은 기업은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매각하기 바빴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도 100분의 1로 폭락했다. 손 회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새로운 통신 사업 분야를 모색하고 대폭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불황의 시대에 대처하는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그 결과, 통신사업은 현재 소프트뱅크의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았고 손 회장은 일본 최고의 부호 자리에 올랐다.

경제학에서는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방해하는 위험 요소를 ‘리스크’라고 부른다. 이 리스크를 피하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한다. 손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리스크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당초 리스크가 없는 인생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해도, 머물러 있어도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안정적인 상황에 취해 다가오는 리스크를 보지 못할 뿐이다.

모든 사람은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을 하려면 수많은 리스크를 헤지(hedge)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을 바라면서도 안정적인 삶을 위협하는 리스크를 원하진 않는다. 하지만 손 회장의 말처럼 리스크 없는 안정적인 생산 활동은 불가능하다. 요즘같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에는 더욱 어렵다. 리스크 속에서 대단한 기회를 발굴하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쉽게 말해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범규 더스쿠프 인턴기자 cb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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