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짝짓기’ 열풍

▲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늘면서 투자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금리와 주택시장 침체로 상가ㆍ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무주택자까지도 내집 마련보다 고정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투자를 희망한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수익형 부동산이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요소를 갖춘 상품끼리의 결합, 이른바 ‘짝짓기’ 열풍이다.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다. KB국민은행이 2014년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KB부동산 회원 7876명(유주택자 4707명ㆍ무주택자 3169명)을 대상으로 ‘주택구매 및 수익형부동산 투자의향’을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5%(6577명)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거나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주택자(86.1%ㆍ4054명)는 물론 무주택자의 79.6%(2523명)가 이 같이 답해 눈길을 끌었다. 주택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익형 부동산이 재조명을 받으면서 일명 ‘짝짓기’ 열풍이 불고 있다. 수학 공식처럼 1+1=2가 아닌 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익형 부동산의 공급이 늘면서 투자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런 짝짓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오피스텔’ ‘영화관+상가’ ‘스트리트형+테라스’ ‘역세권+대학가’ ‘역세권+투룸’ 등으로 분양 성적도 좋다. 실제로 위례1차 아이파크 애비뉴와 2차 상가의 경우, 스트리트형에 테라스를 접목해 공급에 나선 지 2개월 만에 100% 분양이 완료됐다.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분양에 나선 역삼푸르지오시티는 333실 중 3분의 1이 투룸형 오피스텔이다. 현재 투룸 오피스텔은 분양을 마감하고, 일부 호수의 경우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 호텔+오피스텔 = 최근 분양시장에선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오피스텔과 분양형 호텔을 결합한 상품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와 서울 디지털산업단지(G밸리) 등이 대표적이다. 오피스텔과 호텔이 함께 있어 오피스텔 입주민은 호텔 투숙객처럼 호텔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객실 내 취사도 가능하다. 오피스텔과 호텔의 경합상품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유망 벤처기업 등이 주변에 상주해 기본적인 임대수요가 풍부하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 영화관+상가 = 상가 상층부나 지하층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입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ㆍ위례신도시ㆍ경기 등 수도권 택지지구가 대표적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상가에 입점하면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 활성화에 유리하다. 영화관이 상층부나 지하층에 입점하면 ‘샤워ㆍ분수효과’가 나타난다. 샤워효과란 마케팅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로, 샤워기에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영화를 보러온 고객이 돌아가는 길에 아래층까지 들러보며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내려오는 길에 소비자를 유인하는 상품을 배치한다. 실제로 영화관 매표소가 설치된 층에 영화 관람객을 겨냥한 식음료 프랜차이즈 등은 투자자에게 상당히 인기가 높다. 분수효과는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움직이는 소비자 동선을 고려한 효과다.

무주택자도 수익형 부동산에 눈길

◆ 스트리트형+테라스 = 새롭게 선보이는 분양상품을 보면 ‘테라스’를 접목한 형태를 쉽게 볼 수 있다. 건물 내에서 실외의 쾌적함은 물론 개방감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는 어느새 분양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편에선 테라스 전성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테라스 열풍이 과거 고급 타운하우스 전유물에서 상가나 오피스텔로 이동했고, 최근에는 분양형 호텔이나 지식산업센터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투자 시 주의점도 있다. 테라스를 공급하는 상가는 분양가가 일반 상가보다 비싸다. 계약 당시 테라스 면적이 분양가에 포함됐다고 했다가 계약 후 추가비용을 요구해 법적 분쟁으로 가는 경우가 간혹 있다. 때문에 테라스가 분양가에 포함됐는지 확인 해야 한다. 주차공간이나 전면공지를 불법적으로 테라스 공간으로 꾸미는 경우는 아닌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 역세권+대학가 = 입지가 좋은 역세권ㆍ대학가는 공실 무풍지대로 불리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역세권을 기본으로 대학가가 형성돼 있다면 환상의 궁합이 된다. 역세권 주변은 생활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고, 유동인구 유입에 유리하다. 대학가는 학생과 교직원 등의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 실제로 대학가와 인접한 임대형 상품일수록 매매가와 전ㆍ월세가격이 비싸다. 불황기에 강해 하락폭이 적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매년 입시철 해당 대학교의 지원 경쟁률과 혹시라도 모를 학교 이전 계획이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고급화ㆍ전문화ㆍ차별화 통해 진화

◆ 역세권+투룸 =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닮아가고 있다. 전셋값이 뛰면서 주택에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신혼부부 등 2인 가구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거기능이 강화된 투룸형 오피스텔도 인기를 끌고 있다. 투룸 오피스텔의 가장 큰 특징은 아파트 못지않은 특화된 평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면적을 늘리고, 첨단설비까지 제공하는 등 완성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역세권에 위치한 투룸 오피스텔은 수익률이 높다. 원룸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고 있는 상황에서 투룸 오피스텔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분위기다. 수익형 부동산의 짝짓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고급화ㆍ전문화ㆍ차별화를 특징으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투자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2015년 현재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꼼꼼히 따져 투자한다면 저금리 기조 속에서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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