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한국경제

▲ 수출부진, 민간소비 부진의 여파로 한국의 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사진은 부산항 감만부두 전경.[사진=뉴시스]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2년 3분기(0.4%) 이래 최저 수준인 0.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수출ㆍ입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0.3% 줄어들었고, 수입도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0.6% 떨어졌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중국이 수입대체를 위해 철강ㆍ화학생산시설 등을 확충함에 따라 이 분야의 수출의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며 “잘나가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등도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가 둔화된 것도 부진한 GDP성장률에 영향을 끼쳤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1분기 0.2% 증가로 출발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터진 2분기엔 0.3%로 위축됐다. 3분기 1% 증가율을 기록해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4분기에 증가폭(0.5%)이 다시 줄었다. 지난해 10~11월 윤달로 결혼을 늦추거나 앞당기는 사례가 늘고, 단통법 시행 등으로 지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지출이 세수 결손으로 둔화된 것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 지출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 0.5%로 전분기(2.3%)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정부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 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편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 위축의 여파로 전기 대비 무려 9.2%나 줄어들었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5.6 %로 높아진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반도체 장비, 운송장비, 기계류 투자 확대가 설비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외에 연구개발, 데이터베이스 등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폭은 전분기 0.6%에서 4분기에는 0.1%로 줄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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