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필요성

분산투자는 투자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조언 중 하나다. 변동성이 올라가서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평정심을 잃는다. 원금회수 강박증으로 감정에 치우친 매매를 하기 쉽다. 당연히 수익률은 더 떨어진다. 분산투자는 이런 악순환을 막는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조언을 무시한다.

▲ 투자전문가들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언을 듣지 않는다.[사진=뉴시스]
자산관리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격언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다. 하나의 종목이나 상품에 집중 투자하지 말고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라는 얘기다. 포트폴리오가 나온 건 이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는 ‘간단한 서류가방이나 자료 수집철’을 뜻하지만 주식투자에서는 ‘투자자산의 집합’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개별 기업의 경영ㆍ재무상태 등 특수한 조건의 변동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분산가능위험’이라고 하는데, 포트폴리오로 투자종목이나 상품을 다양화하면 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분산투자가 어떻게 리스크를 줄여준다는 걸까. 핵심은 투자자산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있다.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지도 않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지도 않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분산투자는 하락장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사실 변동성 상승으로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을 경험하게 되면 감정에 치우친 매매를 할 가능성이 크다. 급하게 원금을 만회해야 한다는 강박증도 커지고, 이는 잦은 매매로 이어진다. 잦은 매매는 다시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분산투자는 이런 악순환을 막는다.

실제로도 그렇다. 한화투자증권이 과거 10년간,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매년 초 기준) 중 무작위로 종목수별(1~20종목)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이를 1000회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돌려보니 1종목에 집중 투자한 경우의 변동성은 41.7%였다. 하지만 5종목에 투자하면 총 변동성이 27.4%로 훨씬 낮아졌다. 그런데 한화투자증권의 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있는 듯하다. 최근 5년간 개인고객을 조사해보니 주식투자자의 경우, 3종목 이하에 집중 투자한 이들이 83%에 달했다.

투자경험이 많은 이들 중에는 “분산투자를 한다고 수익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지 않은가”라며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맞는 얘기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분산투자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지 수익률을 높이는 게 아니라서다. 때문에 리스크를 키워 소위 대박을 터뜨리길 원한다면 1가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게 낫다. 그럼 분산투자에서 가장 적절한 종목 수는 몇 개일까. 앞서 말한 시뮬레이션을 고려해 볼 때 10종목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A전자, B전자, C전자…’ 등 유사한 업종 내에서 종목 수만 늘리는 건 진정한 의미의 분산투자가 아니다. 업종별ㆍ산업별ㆍ시가총액별로 다양하게 분산하는 게 좋다.

최근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수형 ELS는 분산투자의 이점을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우리나라의 코스피200, 미국의 S&P 500, 유럽의 유로 스톡스50(EURO STOX X50), 홍콩H지수 등이 대표적이다. 종목이 40~200개로 나눠져 있고, 시가총액도 크며, 대표종목들이 편입돼 있어 변동성이 개별종목에 비해 훨씬 낮다.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수익범위가 넓기 때문에 저금리시대의 투자 상품으로는 적격이다.
가희정 한화투자증권 부평지점 PB beatthemarket@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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