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성공한 삼성전자의 새 과제

▲ 삼성전자는 2014년 4분기 IT모바일(IM) 부문에서 1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4.2%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ITㆍ모바일(IM)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IM부문 영업이익 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 이어 1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반도체 등 부품(DS) 부문이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와 갤럭시 AㆍE 등 중저가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삼성전자 IM부문은 살아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올해 특화 기능이 포함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 기회를 노린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의 체면을 살려준 반도체 사업의 경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주력사업인 메모리와 그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시스템 반도체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1월 29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특화기능을 갖추고 중가 스마트폰은 슬림한 디자인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로 시장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6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인 3분기보다 매출은 6.95%,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하지만 2013년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5조4700억원)이 무려 64.2% 하락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브랜드와의 경쟁에 치여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총 95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고,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45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11년 3분기부터 애플을 제치고 유지해 온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라는 타이틀을 애플과 나눠 갖게 됐다는 것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 역시 지난해 4분기 7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삼성전자와 나란히 시장점유율 19.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공동 1위에 오른 것이다. 2013년 4분기 8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던 삼성전자는 1150만대가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은 5100만대에서 2350만대 늘어났다. 시장점유율도 삼성전자는 29.6%에서 19.6%로 10%p 떨어졌고, 애플은 17.6%에서 삼성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특화 기능이 포함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슬림한 디자인과 아몰레드 패널을 탑재한 중저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메탈 케이스를 적용한 모델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탈 소재 스마트폰 판매를 계속해서 늘려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서 양산에 문제없는 제조 수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는 중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젊은 소비자에게 사랑 받고 있는 갤럭시 A5와 A3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반도체 새로운 ‘캐시카우’ 우뚝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T모바일 사업부는 우려와 달리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실적 안정화에 성공할 전망”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생산 플랫폼 단순화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조만간 출시될 갤럭시 S6가 자사 모바일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경쟁사 대비 형태 차별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반도체 등 부품(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58.6%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의 ‘캐시카우’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올해는 주력사업인 D램의 안정적 성장뿐만 아니라 그간 부진했던 시스템 LSI 부문의 수익 개선도 기대된다.

 
D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서버와 모바일향 고용량 신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는 V-낸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확보도 꾸준히 실시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14나노 핀펫(FinFET)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아이소셀(ISOCELL) 고화소 이미지센서(CIS)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LSI 투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생산규모 증가분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거래선을 올 하반기 모두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도 외부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TV 사업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판매량이 6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TV 판매량이 약 10% 중반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 TV 판매량이 5200만~5300만대인 것을 감안해 올해 5800만~6000만대 판매목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는 퀀텀닷(양자점) TV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퀀텀닷 TV는 퀀텀 소재가 덧입혀진 필름을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의 백라이트유닛(BLU)에 적용한 TV로, 기존 LCD에 비해 더 정확하게 색을 재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IT모바일 부문 살아나야”

삼성전자는 “이미 기술은 다 확보된 상태로 우리가 고민하는 부분은 기술과 출시문제가 아니라 실제 인더스트리에 얼마나 가치 있게 제공하느냐의 접근성 문제다”라며 “OLED TV의 기술은 충분히 확보했으나 아직 시장 상황을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OLED의 장점으로 꼽히는 컬러ㆍ콘트라스트ㆍ밝기 등은 이번에 새로 출시한 SUHD TV로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다”며 “퀀텀닷 기술에 커브드(곡면)를 합친 더욱 좋은 제품들을 소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SUHD TV는 ‘압도적인(Spectacular)’ ‘스마트(Smart)’ ‘세련된(Stylish)’ ‘최고의(Superb)’의 ‘S’와 울트라HD(UHD) TV를 합친 단어로, TVㆍ소프트웨어(SW)ㆍ콘텐트가 하나로 융합된 삼성전자의 차세대 TV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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