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➋ 남유럽 돼지 | 포르투갈

▲ 포르투갈에서도 좌파인 사회당의 지지가 높지만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적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그리스 리스크로 인해 세계의 이목이 구제금융을 받은 남유럽 국가들로 집중되고 있다. 그렉시트의 여파가 미칠 수 있어서다. 포르투갈은 그중 하나다.

그렉시트(Grexitㆍ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제금융을 받은 또다른 남유럽 국가들(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스페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가 있다. 그렉시트가 구체화되면 이들 국가도 탈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포르투갈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희박한 그렉시트가 실제로 진행되더라도 포르투갈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스처럼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는 게 이유다. 일단 포르투갈이 2011년 6월~2014년 4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794억 유로(약 96조원)로, 그리스(2400억 유로ㆍ약 295조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포르투갈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된 지난해 5월 이후 공공ㆍ민간 부채수준이 높아지긴 했지만 재정수지와 외부인식은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세를 몰아 포르투갈은 IMF로부터 빌린 일부 구제금융을 조기상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자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마리아 루이 알버커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1월 21일(현지시각) “외환보유액이 많이 증가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차분하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덕분에 재정 취약국 신용도는 상승했다. 재정위기의 늪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거다.

정치적인 상황도 급진좌파가 압승을 한 그리스와 다르다. 물론 현재 야당인 사회당 지지율은 37%로,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의 27%보다 많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오는 10월 예정된 포르투갈 총선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사회당(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사회당도 잇따른 부패스캔들에 휘말려 결과는 아직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스처럼 급진좌파가 압승할 확률은 그지 높지 않다는 얘기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스페인의 12월 선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포르투갈 경제가 스페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서다. 김위대 연구원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주요 산업은 섬유ㆍ의류ㆍ신발 등이다. 교역 국가는 주로 스페인이다.

스페인 보면 포르투갈 보여

반면 스페인의 주요 산업은 금융과 자동차 등이고, 유로존을 상대하는 산업이다. 이 얘기는 스페인이 유로존에서 이득을 보면 포르투갈도 따라가는 구조라는 거다. 스페인의 정치상황을 보라는 건 이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스페인에서도 포데모스라는 급진좌파 정당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 중”이라면서도 “하지만 스페인이 유로존을 통해 얻는 게 많다는 걸 국민들이 알기 때문에 EU탈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르투갈이 EU의 창립 멤버라는 것도 EU탈퇴 가능성을 불식시키는 또하나의 증거”라며 “다만 그리스 리스크 여파로 인해 포르투갈도 국채금리 변동으로 인한 손해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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