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변사, 무성영화처럼 …
작가가 변사, 무성영화처럼 …
  • 김미선 기자
  • 호수 129
  • 승인 2015.02.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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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벤츄라 ‘Short Stories’ 전시회

▲ The Birdwatcher 2_2013_print on archival inkjetpaper_60x40cm.jpg
이탈리아 사진작가 파올로 벤추라(Paolo Ventura)의 세번째 개인전 ‘쇼트 스토리(Short Stories)’가 3월 6일까지 갤러리바톤 압구정동 전시공간에서 개최된다. 이번에 선보이게 될 ‘겨울 이야기(Winter Stories)’ 시리즈는 디오라마(Diorama) 기법을 적극 활용해 눈길을 끈다. 디오라마 기법은 아트 디렉터가 극본에 묘사된 공간을 상상력과 고증을 통해 창조하고 등장인물의 의복과 분장을 정교하게 설정해 한장의 스틸 화면을 연출하는 것이다. 파올로는 디오라마 기법을 통해 미니어처로 제작된 소품과 시공간 정보를 내포하는 배경을 결합, 상상의 영역에만 머물던 ‘결정적 장면(Scene)’의 시각화를 이끌어냈다.

파올로식 디오라마 기법은 회화 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하는 사진의 상대적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은 해법을 제시한다. 사각 프레임의 이미지는 대부분 작가가 실제로 제작한 평면과 3차원 공간을 유화기법으로 재현한 것이다. 그의 작품 속 카메라는 중립적인 관찰자 또는 아카이비스트(Archivistㆍ기록보관담당자)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될 작가의 신작 ‘쇼트 스토리’는 각각의 스토리가 나열식으로 제작, 단편 소설집 같아 보인다. 특징은 파올로 작가 자신과 그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 안드레아 벤추라(Andreas Ventura),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사진작가 자신이 작품의 대상(Subject)이 되는 것은 국제적 명성의 여류 사진작가인 신디 셔먼(Cindy Sherman)이 평생 고수해온 스타일이기도 하다.

▲ The Birdwatcher 3_2013_print on archival inkjetpaper_60x40cm.jpg
다른 점은 파올로 자신이 기승전결이 뚜렷한 스토리를 리드하는 주역이자 해설자 역할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과장된 몸짓으로 배경과 의복에 의지해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은 무성영화시대의 스토리텔링 방식의 재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제까지 파올로의 작품이 정교한 디오라마 기법을 통해 원본의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했다면 이번 작품은 다르다. 공간의 묘사를 최대한 절제하고 등장인물이 중심인 구도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마술적 상상력과 구전으로 이어지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파올로 벤추라의 쇼트 스토리 전시회는 3월 6일까지 갤러리바톤 압구정동 전시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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