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보조미러를 사용해 사각지대에 적극 대처하는 운전자가 늘어난다면 이론적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21.5%가량을 예방할 수 있다. 사회적 비용도 당연히 줄어든다. 대략 계산해도 보험사가 지급하고 있는 보험금을 연간 2조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운전자는 운전석에 앉는 순간 오감五感을 주행에 집중해야 안전운전을 할 수 있다. 특히 전방 주시는 교통사고 유무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운전 중에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을 시청하거나 내비게이션을 작동하는 건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어도 사고가 발생한다. ‘자동차 사각지대’ 때문이다. 국내 교통사고의 30%가량은 이런 사각지대로 인해 발생한다. 그중 급출발ㆍ급가속ㆍ급정지 3급 운전으로 인한 차로 변경이 가장 위험하다.

교통사고 원인 ‘사각지대’ 줄여야

사각지대는 많은 운전자가 알고 있듯 운전자 본인의 시야 또는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로 볼 수 없는 곳을 말한다. 특히 사이드미러, 룸미러로 잘 보이지 않는 자동차 측면이 가장 위험하다. 일반 사이드미러는 시야각이 평균 15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시야각 외부의 물체는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를 직접 확인하는 ‘숄더체크(Shoulder Check)’가 면허시험 항목에 들어 있는 국가가 있을 정도로 사각지대 확인은 중요하다. 사각지대는 사회적ㆍ경제적 부담도 초래한다. 2013년 국내 전체 자동차 보험료 중 교통사고로 지급된 보험료는 약 9조2000억원이다. 이중 30%가 사각지대 때문에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이로 인한 지급보험료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각지대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피해다.

▲ 사각지대를 해소해 교통사고를 줄이면 사회적ㆍ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과거부터 자동차 업계는 보조미러를 부착하거나 사각지대를 전자장치로 모니터링하는 BSM(Blind Spot Monitoring) 등 안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하지만 사이드미러에 부착하는 기존 보조미러는 볼록렌즈로 제작돼 거울에 비친 상이 왜곡되게 마련이다. 또 그 상이 실제보다 멀리 보여 훨씬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BSM은 비싸고 고급차에만 설치돼 있어 일반 운전자가 사용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크다.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사각지대 방지용 사이드미러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점에서 국토교통부 지정 교통신기술 1호 ‘비구면 누진 다초점’ 기술을 적용한 광각 사이드미러의 출현은 반길 만하다. 기본 사이드미러 대비 2배 이상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상의 왜곡현상도 적다. 가격도 10만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이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불스원이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불스원미러’ 구매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구매자의 71.7%가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 위험이 방지됐다고 응답했다. 이런 제품을 사용해 사각지대에 적극 대처하는 운전자가 늘어난다면 이론적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21.5%가량을 예방할 수 있다. 사각지대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71.7%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명피해, 경제적 손실 예방

사회적 비용도 당연히 줄어든다. 대략 계산해도 보험사가 지급하고 있는 보험금을 연간 2조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평균 손해율도 기존 77%에서 약 60%까지 개선된다. 물론 보험사의 1인당 평균 지급 보험금도 연간 8만원으로 감소해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보험료 인하 혜택도 기대된다. 사각지대를 해소해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은 소중한 인명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동시에 운전자의 경제적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업계가 관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데 힘써야 하는 이유다. 자동차 안전 단체 역시 성능이 우수한 제품 장착을 장려하고 지원해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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