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장 스마트하게 보는 비법
민족대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직장인의 가슴은 답답하다. 설 차례상을 차리기가 지난해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설 제수품을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다소 올라서다. 하지만 한푼이라도 아끼면서도 풍성한 차례상을 차릴 수 있는 비법은 있다. 설 직전까지 제수용품 구입을 미루는 것은 대표적 비법이다. 설 차례상 스마트하게 차리는 방법을 알아봤다.
1년을 손꼽아 기다려온 민족 대명절 설이 코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그리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연말정산ㆍ담뱃값 인상 등으로 살림살이는 날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세뱃돈 부담까지 더하면 직장인들의 압박은 심해질 게 뻔하다. 올해 설차례 비용도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물가협회가 2월 2~3일 이틀간 과일류ㆍ견과류ㆍ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용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ㆍ전국 기준)은 전년(18만7710원) 대비 0.6% 상승한 18만8760원으로 조사됐다.서울에서 차례상을 차렸을 땐 1050원 비싼 18만9480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18만5690원)보다도 2% 오른 비용이다. 가격 변화는 품목별로 다소 차이가 났다. 과일류는 지난해 비교적 양호했던 기상여건으로 작황이 좋아 가격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설 제수용품으로 주로 구입되는 과일은 가격이 전년 대비 10.3% 오른 1만3440원(300g 이상ㆍ5개)에 거래됐다. 배는 지난해와 동일한 1만6250원에 거래됐다.
곶감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
사과(부사)와 배(신고)를 5개씩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2만9690원으로 전년 대비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수용 과일은 최상품을 쓰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올랐다. 하지만 이 역시 설을 앞두고 저장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육류 가격이 대부분 안정적인 가운데 닭고기 가격도 올랐다. 닭 세마리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 1만3500원에서 1만4480원으로 7.3% 올랐다. 달걀 가격도 올랐다. 특란(30개)은 지난해와 비교해 0.4% 오른 5110원에 거래됐다.
이마트는 최근 하락한 한우 시세를 반영해 한우 선물세트 가격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이마트의 올 설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7% 내렸다. 채소류는 산지 한파와 폭설로 생육 부진을 겪는 등 출하량이 감소해 설이 임박하면서 가격이 소폭 오를 전망이다. 견과류 가격은 종류에 따라 소폭 오르거나 떨어졌다. 밤(1㎏)은 평균 5970원으로 전년(5880원) 대비 1.5% 상승했다. 대추(400g)와 곶감(상품 10개)은 전년 대비 각각 7.1%, 1.4% 하락한 5000원, 944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밤과 대추는 풍작이었지만 대과大果 비중이 적어 크기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곶감은 저장량이 많아 전년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한 마리와 동태포(1㎏)를 준비하는 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1만8630원으로 전년 대비 0.3%로 소폭 하락했다.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수입 수산물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 비축 수산물 1만4000여t을 시장에 방출할 준비를 마쳐, 가격은 큰폭으로 뛰지 않을 것이다. 품목별 방출물량은 명태 4000tㆍ고등어 1000tㆍ오징어 4000tㆍ갈치 600tㆍ조기 200t 등이다. 시기는 설 연휴 직전인 2월 17일까지 전통시장에 우선 방출한다. 주요 전통시장을 비롯해 수협 바다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ㆍ이마트ㆍ롯데마트 등에서 시중가격보다 10~45%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차례상 구입비용은 여전히 전통시장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설 수요가 많은 35개 품목을 조사(6~7인 기준)한 결과 차례상 구입비용은 전통시장이 24만3352원, 대형 유통업체는 32만9025원으로 전통시장이 평균 26.0%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밤(생율ㆍ1㎏) 가격은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 대비 69.8% 저렴했다. 삶은 고사리(400g)와 깐 도라지(400g) 역시 각각 60.9%, 57.1% 저렴했다. 35개 품목 중 대형 유통업체가 저렴한 품목은 7개 품목에 불과했다. 부침가루(500g)ㆍ식혜(1.8L)ㆍ청주(1.8L)ㆍ애호박(5개)ㆍ배추(1포기)ㆍ쌀(2㎏)은 전통시장보다 각각 2.2%ㆍ0.1%ㆍ4.6%ㆍ2.2%ㆍ6.7%ㆍ9.4%ㆍ26.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제수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석보성 한국물가협회 연구원은 “최근 설 제수용품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가공식품이나 저장식품 등은 미리 구매하는 게 좋다”며 “하지만 사과, 배 같은 제수용품이나 수산물은 설에 임박해 구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정부에서 명절이 임박해 저장물량을 풀어 가격을 조절하는 품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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