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 운수장비

 
운수장비 업계의 고정자산회전율은 그리 높지 않다. 5년 전에 비해 증가폭이 53.1%포인트에 불과하다. 국내 산업 전체 증가율(88.6%) 보다 낮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운수장비업계(자동차ㆍ자동차 부품)는 위기를 내다봤다. 경기 불황이 자동차 판매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국내 대표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8년 이후 승승장구했다. 2009년 3분기 22조2102억원(누적기준)이었던 현대차 매출은 지난해 3분기 31조1559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매출 역시 73% 성장했다. 성우하이텍ㆍ대원산업 등 현대차ㆍ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도 성장했다. 특히 현대모비스ㆍ현대위아를 비롯한 현대차 계열 부품업체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운수장비산업(더스쿠프 조사업체 27개)의 고정자산회전율도 증가했다. 2009년 3분기 283.7%에서 지난해 3분기 336.7%로 53.1%포인트 높아졌다. 국내 산업 전체 평균 증가폭(88.6%)보다 낮지만 생산공장 등 유형자산에 투자하는 게 쉽지 않다는 자동차 업종의 특성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수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자동차는 중대한 장치산업으로 설비 등 유형자산 자체가 크다”며 “현 설비로 얼마의 매출을 기록했는지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회전율은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가 공장을 짓는데 1조~2조원의 자금이 투입된다”며 “설비투자 등으로 리스크를 떠안는 것보다 기존 생산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가 해외투자를 늘린 것도 고정자산회전율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해외 생산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의 고정자산회전율은 2009년 3분기 230.2%에서 지난해 3분기 214.2%로 떨어졌다. 이는 기아차와 쌍용차의 고정자산회전율이 왜 올랐는지를 잘 보여준다. 기아차의 고정자산회전율은 2009년 3분기 201.1%에서 2014년 3분기 284.9%로 증가했다.

쌍용차 역시 같은 기간 137.7%포인트 올랐다. 이 수치는 현대차에 비해 국내시장 점유율이 낮아 아직 성장할 부분이 존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편 부품업체의 고정자산회전율을 보면, 24개 부품업체(현대차ㆍ기아차ㆍ쌍용차 제외) 중 16개 기업(67%)은 증가했고, 8개 기업(33%)은 감소했다. 521. 8%포인트 증가한 대유에이텍, 대원산업(3 90.9%포인트), 한라비스테온공조(188.7%포인트), 현대다이모스(147.5%포인트) 등이 눈에 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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