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단 매각 ‘불황의 그림자’
투자보단 매각 ‘불황의 그림자’
  • 박용선 기자
  • 호수 129
  • 승인 2015.02.1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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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분석 | 해운ㆍ운수

 
해운업은 불황 요인이 워낙 크다. 고정자산회전율도 영향을 받았다. 2009년 3분기 대비 7.6%포인트 떨어졌다. 수익성은 악화되고, 투자는 엄두도 못내서다.

국내 해운업계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영업이익 821억원을 달성했지만 42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침체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운수업계 역시 타격을 받았다. 해운 물동량이 줄면 내륙 수송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내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해운업 장기 불황은 고정자산회전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더스쿠프가 조사한 12개 해운ㆍ운송업체의 지난해 3분기 고정자산회전율은 199.1%로 나타났다. 2009년 3분기 206.7%에 비해 7.6%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산업 전체 평균이 88.6%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요 해운업체가 장기 불황에 시달리다 보니 매출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투자는 엄두도 못 낸다. 당연히 고정자산회전율은 떨어졌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불황이 워낙 길게 이어지다 보니 투자할 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며 “주요 해운업체가 돌아오는 사채를 상환하거나 기존에 투자한 선박 원리금을 갚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해운은 고정자산회전율이 2009년 3분기 83.1%에서 지난해 3분기 36.8%로 46.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한해운과 팬오션도 각각 72.3%포인트, 73.5%포인트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 투자는 뒷전

현대상선은 87.0%에서 134.9 %로 증가했지만 의미를 두기 어렵다. 매출증가폭보다 유형자산 감소폭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불황을 버티기 위해 투자보단 자산매각에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현대상선의 매출은 2009년 3분기 4조545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조6756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반면 유형자산은 같은 기간 5조2272억원에서 3조4656억원으로 33.7% 감소했다. 한진해운은 최은영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물러나면서 사업 조정이 일어났기 때문에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운수업을 보면 현대로지스틱스가 2009년 3분기 439.7%에서 328.7%로 떨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88.1%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해운업과는 상황이 다르다. 사업 확대에 나서며 유형자산을 대폭 늘리고 있어서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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