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8人의 추천종목

국내증시의 침체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선진국 환율전쟁과 유가급락 등 대외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저성장ㆍ저물가ㆍ저금리의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 투자자는 어떤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할까. 국내증권사 리서치센터장 8명에게 2015년 상반기 유망 종목을 물었다.

▲ LG디스플레이가 주목받고 있다. 대형 LCD TV의 판매량이 증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사진=뉴시스]

2015년을 맞은 지 한달. 지난해 말 제일모직ㆍ삼성SDI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로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짝효과’에 그쳤다. 상황은 되레 좋지 않다. 국내 증시를 3년째 괴롭힌 거시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국제 유가하락으로 인한 자원수출신흥국의 자금이 이탈할 공산이 있고, 선진국의 금리인상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환경도 긍정적이지 않다. 쪼그라든 내수소비는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 저금리ㆍ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도 어렵다. 박연채 키움증권 센터장은 “경기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적고 내수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투자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더스쿠프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8명에게 2015년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추천받은 결과, LG디스플레이가 1위(4명)에 꼽혔다. 신지윤 KTB증권 센터장은 “올해 패널 수급은 예상보다 타이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대형 TV 출하 증가의 영향으로 출하량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하고 있는 곳은 LG디스플레이뿐”이라며 “OLED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가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4표를 받으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5조1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최대매출기록을 경신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양기인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4분기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호텔신라ㆍ대한항공ㆍ하나투어 등 여행관련주가 유망 종목으로 센터장들의 낙점을 받았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부진했던 여행소비가 정상화되고 있고 저유가와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금융업이 센터장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은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금융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내수부양ㆍ규제개혁 등이 본격화될 경우 금융산업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몰표를 받은 기업이 없다는 점도 특이한 결과다. 숱하게 많은 변수 탓에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이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방증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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