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신의 CEO Story

▲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람들의 직업관도 변했다.[사진=뉴시스]
변하지 않는 건 없다. 10년이면 금수강산이 변하듯 사람들의 직업관도, 직장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 사회는 더 빠르게 변할 게 분명하다. 로봇이 대체하는 직업도 생길 거로 보인다. 이제는 내 옆의 동료가 아닌 ‘로봇’과 경쟁해야 할 판이다.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할 때다.

최근 1990년대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나 노래가 뜨면서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필자는 당시만 해도 신종직업인 ‘헤드헌터’로 활동하면서 ‘여성 1호’라는 프리미엄까지 누렸으니 그 시절은 그립고 빛나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전세계 수많은 다국적 기업이 한국에 회사를 설립했지만 그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당시만 해도 직장을 옮기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회사에 뼈를 묻는다는 게 불문율이었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몸담은 회사에 어려움이 있거나 다른 기업에서 제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이직이나 전직은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1만불 시대, 다시 말해 선진국 문턱에 진입했다. 대기업은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고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는 등 모든 면에서 변혁의 시대를 맞았다.

그 결과, 기업은 물론 직장인에게 요구하는 가치 등이 크게 달라졌다. 돌이켜 보면 불과 20년 남짓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1990년대와 지금은 달라도 정말 다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달라진 직장인의 의식구조다. 1997년 IMF사태라는 경제 암흑기가 한국경제를 휘감자 우리 사회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라는 큰 회오리가 몰아쳤다. 이는 사회 전반엔 상처를, 직장인에겐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 때문인지 영원할 줄 알았던 ‘우리’라는 울타리가 흔들렸다. 나 중심의 사고는 직장과 고용의 개념까지 송두리째 뽑아버렸다.

요즘 사람들은 직장과 상관없이 언제든 홀로 설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또한 자신의 전문성과 흥미에 따라 ‘직업’을 정하고 미래가 없다면 과감하게 직장을 옮긴다. 마치 1인 기업과 같은 모양새다. 좋아하는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으니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무조건 ‘사자 돌림’, 회계사ㆍ판사ㆍ의사 등 전문직이나 명예직이 최고의 인기직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의 재능이나 성향, 흥미가 더 고려되는 것 같다. 쇼핑 호스트나 스포츠강사ㆍ프로게이머ㆍ웹툰작가 등이 유망직종으로 떠오를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정보통신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많은 직업이 컴퓨터로 대체되거나 사라졌고 지금도 직업혁명은 계속되고 있다. 20년 후 로봇으로 대체되는 직업 중 의사나 기자, 전문작가도 포함돼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로봇과 경쟁하지 않는 직업을 택해야 된다는 뜻이다. 이런 미래학자들의 조사를 보면 다가올 미래가 두려우면서도 기대돼 가슴이 두근거린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발을 담글 수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명언이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지난 한해는 이전의 5년보다 훨씬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와 직장인의 의식구조 등 세상 모든 것은 더욱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앞으로는 1990년대와 현재의 변화 속도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거센 파도가 몰아칠 게 분명하다. 때론 버겁기도 하지만 변해왔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이것이 바로 20년 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 susie@you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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