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국면서 수익률 높이는 법

해외 각국이 경기부양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저금리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내 시장 안팎에 ‘금리가 언제 내려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형성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

▲ 금리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률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2월 4일 중국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20.9%에서 19.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포인트 밑으로 내려가고,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5% 상승하는 데 그치자 적극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6000억 위안의 유동성 방출 효과가 생겨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은행ㆍ증권 등 금융 업종과 부동산ㆍ철강 업종이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최근 해외 각국은 자국 시장 보호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ㆍ유럽연합(EU)ㆍ미국 등도 시장에 우호적이거나 조금이라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양적완화와 같은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금융통화위원회는 신중하다 못해 늑장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시장은 경기둔화, 저물가 기조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기하고 있지만, 지난 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금통위의 금리인하를 예상해 1.935%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통위가 경기 판단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금통위의 이런 태도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는 거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중심 국가라서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기대심리가 금리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엔 이미 금리인하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 언제 금리가 인하될지 모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금리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쪽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무엇보다 자산을 상품군별로 쪼개야 한다. 예금ㆍ부동산ㆍ환율ㆍ주가ㆍ원자재가격 등은 금리 변동에 따라 자산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자산군을 성격에 따라 분산해 수익률 변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금리 정책에 따라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가령 금리가 내려가면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부동산ㆍ건설ㆍ증권 업종 쪽으로 자산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금리 변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장기투자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앞뒤 가리지 않고 묵혀 둔다고 능사는 아니다.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수익률이 떨어져 시장의 비주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시장에 눈을 두고 필요할 땐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 ‘대박 수익률’은 옛말임을 명심하자. 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탄력적으로 투자 비중을 조절해 수익률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 그러면 저금리 상황에서도 충분히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희정 한화투자증권 부평지점 PB beatthemarket@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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