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수석 부사장의 날선 비판

구글이 애플의 고가 정책에 일침을 가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은 애플의 제품 가격정책을 언급하면서 ‘무책임하다(irresponsible)’는 표현을 썼다. 피차이 부사장은 2월 26일 보도된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많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애플에는 수백 달러 하는 제품도 많다”며 “이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이 애플의 비싼 가격 정책을 비판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피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서비스에 대해 “우리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며 “우리 상품은 높은 가치를 제공하며 이중 많은 상품이 무료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살을 애플의 고가정책 쪽으로 돌렸다.  피차이는 “모든 것이 수백달러씩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것”이라며 “우리는 중요한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책임 있게 제공하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을 불식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듯하다.

지난해 모바일 OS 시장에서 애플 iOS의 시장점유율은 15%, 안드로이드는 85%였다. 하지만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에 비해 안드로이드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안드로이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1.3%로 전년 동기(29.5%) 대비 급감했다. 반면 애플은 iOS를 통해 높은 애플리케이션(앱) 수입을 얻고 있는데, 안드로이드에 4배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구글이 높은 시장점유율에도 그만한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피차이가 구글의 무료정책을 느닷없이 강조하고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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