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투자지침서

▲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인 오피스텔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2%대 저금리 기조 장기화, 스리룸 등 아파트 못지않은 오피스텔의 등장, 규제완화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물량이 넘쳐나 공실률이 높고, 임대수익률도 감소하는 등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연초부터 오피스텔의 인기가 뜨겁다. 저금리에다 주거용 오피스텔이 전세난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의 경우, 경쟁률이 최고 수백대 1에 달하고, 초기 계약률도 70〜80%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초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은 총 172실 모집에 7만2693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4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금융결제원의 인터넷 청약시스템을 통해 분양된 25개 오피스텔 청약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한 사람이 모집군별로 총 3개까지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200가구가 안 되는 오피스텔에 최소 2만4000명이 청약에 참여한 것이다. 이 오피스텔 전용면적 77㎡(약 23평)의 경우 30실 모집에 2만4014건이 접수돼 무려 80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효성이 광명역세권지구에 공급한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 오피스텔도 평균 10.8대 1, 최고 3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616실 모집에 6600여건이 접수됐다. 현대산업개발이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우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총 304실(토지주 15실 제외) 모집에 5320명이 몰리면서 평균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방 2개짜리 오피스텔은 최고 경쟁률이 29대 1이었다.

전세난의 대안 ‘오피스텔’

이처럼 오피스텔 청약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은행 금리는 연 2%대에 불과하고,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연 5〜6%에 달한다. 이 때문에 여윳돈이 생기면 은행 예금보다 상가나 오피스텔에 투자가 몰리는 것이다. 특히 택지지구는 체계적인 개발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지도가 높아 임대수요를 구하는 게 비교적 쉽다. 지난해 분양이 한꺼번에 집중됐던 서울 마곡지구내 오피스텔 실 분양률이 70〜90%에 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공급된 오피스텔의 경우 원룸이 아닌 투룸, 스리룸으로 설계돼 임대와 직접 거주를 겸하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 앞서 언급한 80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광교 힐스테이트(77㎡ㆍ약 23평)’의 경우 일반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4베이 구조에다 39㎡(약 12평) 규모의 테라스가 적용되면서 실수요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위례 아이파크’도 전용 59㎡(약 18평)의 경우 방을 3개 배치하면서 일반 아파트 수준으로 내부를 꾸몄다.

 
규제 완화도 오피스텔의 인기를 높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법 개정으로 오피스텔 같은 분양건축물의 분양면적(전용면적)을 산정할 때,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건축물 외벽의 내부선(일명 안목치수)을 기준으로 삼도록 했다. 앞으로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실제 분양면적이 3.3㎡(약 1평)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분양신고 대상인 오피스텔의 규모를 20호실 이상에서 30호실 이상으로 완화했고, 분양건축물을 분양한 뒤 남은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을 때 추가 공개모집(분양) 절차 없이 곧장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공급 측면에서 봐도 오피스텔 시장은 긍정적이다. 한동안 오피스텔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공실이 늘고, 수익률은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 물량은 전국 3만5700실로 지난해보다 20%(9100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이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효과는 올해 바로 나타나기보다는 공급물량이 조정되면서 2~3년 후 조금씩 나타날 것이다. 이 때문에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아직은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3〜4년 동안 오피스텔 물량이 급증했다. 2010년 1만3300가구에 불과했던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2011년 3만4000여실로 늘어났다. 이후 2012년 4만7000실, 2013년 3만9200실 등 연간 신규 공급물량이 3만~4만실에 이른다.

물량 조정 시기, 수익률 감소세

그 결과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계속해서 감소했다. 한 해 입주 물량이 전국적으로 7800실에 그쳤던 2010년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연 6.19%였으나 입주물량이 3만실을 웃돌기 시작한 2013년은 5.79%로 낮아진 뒤 지난해는 사상 최저치인 5.71%로 떨어졌다. 오피스텔에 투자할 때는 각각의 오피스텔이 지닌 특징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임대차 수요가 풍부한지 여부인데 아파트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매매가 상승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오피스텔은 가수요가 많아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오피스텔은 임대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변 단지의 공실률과 임대수익을 조사해야 구입 후 매매가가 떨어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낮은 대신 취득세는 일반 아파트보다 높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일반 주택을 구입할 때 부과되는 세금(취득세ㆍ지방교육세ㆍ농어촌특별세)은 ▲6억원 이하 1.1% ▲9억원 이하 2.2~2.4% ▲9억원 초과 3.3~3.5% 수준인 반면 오피스텔은 4.6%에 이른다. 다만 전용면적 60㎡(약 18평)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은 5년 이상 임대할 경우 취득세가 전액 면제된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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