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값 내려도 소비자價 ‘고공비행’
원료값 내려도 소비자價 ‘고공비행’
  • 김미선 기자
  • 호수 131
  • 승인 2015.03.05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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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가격 도미노 인상

▲ 올해에도 식음료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올랐더라? 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말은 아니다. 식음료 가격이 팍팍 오르고 있어서다. 그런데 이상하다. 식음료의 주요 원료 수입 가격은 낮아지고 있어서다. 결국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만 죽게 생겼다. 식음료 업계의 ‘이상한 가격인상’을 꼬집어 봤다.

월급은 제자리걸음인데 식음료 가격은 널뛰기처럼 뛰고 있다. 연초부터 햄버거 가격이 크게 올랐다. 롯데리아ㆍ맥도날드ㆍ버거킹 패스트푸드 3사 모두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리아가 2월 16일 버거와 디저트 가격을 평균 3% 올린 데 이어 맥도날드는 23일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89% 올렸다. 버거킹은 지난해 12월 일부 햄버거 가격을 8.3%까지 인상했다.

음료값도 올랐다. 롯데칠성음료는 1월 9일 칠성사이다ㆍ펩시콜라 등 주요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이보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1일 일부 음료의 출고가를 평균 5.9% 올렸다. 가격인상 러시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커피값이 그 신호탄이었다. 지난해 7월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커피빈ㆍ할리스커피를 비롯해 이디야까지 가격 인상에 가세했다.

 
제과업계도 지난해 초 제품 가격을 대거 올렸다. 업체 중에 높게는 20~25%까지 과자값을 인상한 곳도 있다. 문제는 가격은 올랐는데 내용물은 부실하다는 데 있다. 과자 봉지 안에 ‘질소’만 가득하고 내용물은 부족해 ‘질소과자’라는 유행어가 생긴 이유다.  최근 국내 수입과자 소비가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식음료 업체들은 가격을 올릴 때마다 원료값 인상을 명분으로 든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빵ㆍ과자 등의 원료로 쓰이는 주요 곡물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곡물 수입가격은 최근 몇년 동안 꾸준히 떨어졌다. 밀가루의 주요 원료인 소맥(밀)의 국제가격은 2011년 t당 45만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37만원으로 17.7% 하락했다. 설탕의 주원료인 원당 가격도 같은 기간 t당 74만원에서 44만원으로 40.5% 하락했다. 국제 곡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밀가루ㆍ설탕ㆍ대두유ㆍ옥수수전분의 출고가격도 하락했다. 문제는 이들 원료로 만든 과자, 빵 등 가격은 계속 오른다는 거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간사는 “기업들은 원료가격이 떨어지면 자구책을 마련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가격부터 올리고 본다”며 “이들은 정부로부터 관세 혜택을 받거나 원료 가격이 떨어져도 가격은 절대 내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소비자라는 얘기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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