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략 나선 코스트코

▲ 코스트코가 한국에 TF팀을 구성하고 온라인몰 구축에 나섰다. [사진=지정훈 기자]
1994년 국내에 상륙해 조용히 실속을 챙기는 유통공룡이 있다. 코스트코다. 국내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매장수는 10개가 조금 넘을 정도다. 이런 코스트코가 최근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고 온라인몰 구축에 나섰다.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까.

글로벌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 온라인’ 사냥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코스트코 본사 소속의 온라인몰 전문가 2명이 한국에 머물면서 시장상황을 분석 중이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코스트코 코리아에 TF팀을 발족했다”며 “팀장급 사원이 온라인몰 구축업무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몰 담당 직원은 뽑지 않았다”며 “온라인몰 오픈까지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유통업계는 코스트코의 온라인몰 구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트코의 온라인몰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여준상 동국대(경영학) 교수는 “코스트코는 제한된 지역에만 출점해 있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다른 할인점보다 크다”고 말했다. 국내에 운영중인 코스트코 매장은 11개에 불과하다. 1994년 진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장 수가 적다. 코스트코보다 1년 앞선 1993년 1호점을 오픈한 이마트의 매장수는 현재 140개가 넘는다.

이런 맥락에서 코스트코가 온라인몰을 오픈하면 회원수가 부쩍 늘어날 공산이 크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코스트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비즈니스 회원은 연간 3만원, 개인 회원에겐 3만5000원의 회비를 받는다.  코스트코가 온라인몰을 통해 회원수를 늘리면 국내 대형마트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코스트코의 상품경쟁력은 생각보다 뛰어나다. 자체 PB브랜드(커클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가전제품부터 유아용품, 식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PB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지혜 칸타월드패널 연구원은 “온라인몰의 성공 키워드는 상품에 있다”며 “코스트코가 자체 PB브랜드 상품과 해외상품 소싱력 등을 내세운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

온라인몰의 경쟁력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됐다.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2014년 온라인몰을 통해 30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수준이다. 코스트코가 미국ㆍ캐나다ㆍ영국ㆍ멕시코에 온라인몰을 줄줄이 오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에는 알리바바 티몰에 전용관 형태로 입점해 있다. 코스트코가 온라인몰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코스트코의 온라인몰이 국내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안태희 AT커니 파트너는 “코스트코는 B2B(기업간 거래) 소비자를 주로 상대로 한다”며 “이런 코스트코가 온라인몰을 연다고 해도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트코의 온라인몰 성공 여부는 사용자에게 어떤 편의성을 제공하느냐에 달렸다”며 “그러기 위해선 사이트 편의성부터 물류ㆍ배송 등 신경써야 할 게 많다”라고 밝혔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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