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單」

▲이지훈 지음 | 문학동네
단의 공식 ‘버리고, 세우고, 지켜라’

오늘도 수많은 기계와 사람들은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인터넷에는 초 단위로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물건을 사고 어떤 정보를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뺄 게 너무 많다. 저자는 이렇듯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순함에 이르는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저자는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의 ‘단의 공식’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첫째, 버려라. 무조건 마구잡이로 버리라는 게 아니다. 중요한 무언가를 위해 덜 중요한 걸 버리라는 얘기다. 버리는 것은 선택하는 거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자신이 세계적인 성악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음악에만 매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러쉬’도 제품의 향을 부각하기 위해 포장을 버렸고, 그 결과 자연주의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물론 버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고통이 수반돼서다. 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선택하지 못하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잃는다. 핵심에 집중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지 못하는 기업은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는다. 생존을 위해 버림은 필수다.

둘째, 세워라. 버림이 선택이라면 세움은 ‘집중’이다. 버림을 반복함으로써 핵심에 집중할 수 있다. 그것이 ‘나’이고 ‘왜’이다. 요즘 직장인들은 행복하지 않다. 이 일을 어떻게 하고 무엇을 하는지는 알아도 왜 하는지 몰라서다. 조직의 목표와 가치, 다시 말해 왜를 모르는 조직은 복잡하다. 하지만 왜를 아는 조직은 단순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 때문에 괜한 일에 힘 뺄 필요가 없다.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왜’를 세워야 하는 이유다.

셋째, 지켜라. 버리고 세웠다면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지켜야 한다. 열매는 하루아침에 열리지 않는다. 이는 갖고 있던 것을 고수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정체성과 핵심 가치를 지키되 변화에 맞는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해四海가 죽음의 바다가 된 까닭은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만 있어서다.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바꾸되 바꾸지 않아야 하는 극단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물건과 생각으로 각자의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내가 누구’이고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단순해지자. 단순함은 세가지 ‘단의 공식’이 동반돼야 이룰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마음에 단순함의 날개를 달아 주자. 자유라는 이름의 진정한 행복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게.
박지원 더스쿠프 인턴기자 jw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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