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위험신호 ‘V-KOSPI’ 활용법

투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미래 기대를 매수하는 일이다. 그래서 시장을 판단할 때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변동성 지수인 V-KOSPI는 주가와 반대로 움직여 ‘공포지수’라 불리는데, 때론 주식시장을 읽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요동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 투자는 리스크를 고려해 미래의 기대를 매수하기 때문에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사진=뉴시스]
불과 다섯 달 전까지만 해도 국내 코스피는 1900 초반과 후반을 오락가락했다. 변동성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올해 3월초 2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 베팅이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3월 9일 흐름이 달라졌다. 전날보다 20.12포인트(1.00%) 내린 1992.82에 그쳐, 2000선이 붕괴됐다. 이는 미국시장에서 불거진 조기 금리인상설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3월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금리인상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 결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54% 떨어진 1만7856.7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만80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주식시장에 한바탕 요동이 치자 국내 코스피 시장에선 매도 분위기가 형성됐다. 외국인은 ‘셀 코리아’로 돌아섰고, 기관들은 3월 9일 하루에만 3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3월 9일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8억원, 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투자자에게도 보유자산 포트폴리오를 하루빨리 점검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우리는 무엇을 참고로 삼아야 할까.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수로 대변되는 ‘V-KOSPI’는 해답을 줄 수 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의 최근 한달 동안의 가격 변동으로부터 산출된 내재변동성을 의미하는 지수다. 일반적으로 주가지수와 상반된 관계에 있어 ‘공포지수’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금리가 인상되면 팔려는 외국인들이 많아져 지수가 떨어진다. 실제로 V-KOSPI는 3월 9일 11.68을 기록했는데, 미국금리가 인상돼 외국인의 매도가 늘어나면 이 지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V-KOSPI’  

투자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리스크를 고려해 미래의 기대를 매수하는 것인 만큼 투자가 있는 곳엔 리스크가 있다. 본인의 성향에 맞는 리스크를 보유하고 그에 상응하는 기대수익률을 내는 게 투자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투자를 할 때 과도한 리스크를 선택했다면 변동성과 손실위험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리스크를 줄이고 꾸준한 성과를 위해서는 가치투자, 분산투자, 장기투자의 자세로 시장에 임해야 한다. 특히 개별투자상품의 분산, 시점의 분산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각 투자자산의 상관관계가 낮은 상품을 묶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가희정 한화투자증권 부평지점 PB  beatthemarket@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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