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빚의 시대

 
금리를 1%대로 낮췄다. 침체의 늪에 빠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였다. 금리가 떨어지니 너나 할 것 없이 돈을 빌렸고, 이렇게 풀린 돈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그 결과,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매매가 활발해졌다. 금리를 낮춰 경기를 살리겠다는 전략은 통하는 듯했다. 죽어가던 경제에 활력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빚은 버블을 키웠고, 그 때문에 금리인상이 단행됐다. 그러자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자가 치솟으면서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부동산을 팔아 원리금을 변제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부동산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경기는 다시 악화됐고, ‘침체 바이러스’는 세계경제를 전염시켰다. 자! 이제 묻겠다. 어느 나라 이야기 같은가. 2007년 미국에서 일어난 ‘서브프라임 사태’의 이야기다. 하나 더 묻겠다. 우리나라가 오버랩되지 않는가. 그렇다. 우리는 위태로운 ‘빚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것 자체로 ‘리스크’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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