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제조업체 KR모터스

▲ KR모터스는 올해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엑시브250R을 소개하는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KR모터스는 수출 부진, 미미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지난 3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엔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전략제품 4종, 국내시장용 7종 등 총 11종의 신제품이 출시돼서다. 지난해 3월 모기업이 된 ‘코라오그룹’의 수출네트워크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은 연 9만~10만대 수준이다. 1990년 초중반 택배산업의 발달 등 상업용 수요의 증가로 연 25만~30만대까지 시장규모가 커졌지만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을 고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내 모터사이클은 내수경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 편이다. 대부분 수요가 택배 운전자나 자영업자들에게 집중돼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KR모터스는 독자모델을 개발해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해왔다.

특히 브라질에선 연간 1만대 이상 판매할 정도로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다져왔다. 하지만 현지 딜러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2012년 이후 브라질향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 내수시장 침체, 미미한 신제품 출시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악화됐다.

그 결과, KR모터스의 모터사이클 총 판매대수는 2011년 3만3537대에서 2012년 2만5397대, 2013년 2만4951대, 2014년 2만3893대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KR모터스의 지난해 선보인 엑시브250R 외에 수출전략모델 4종, 국내시장용 7종 등 총 11종의 새 모터사이클을 개발, 올 2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수출 전망도 좋다. 250cc~700cc급 엔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남미·유럽·호주 등 해외시장에 수출을 하고 있는 이 회사에 4종의 전략모델이 도움을 줄 공산이 커서다. 또한 올해부터는 신제품 엑시브 250R을 브라질 제이톨레도 스즈키란 모터사이클 회사에 5000대 이상 판매한다. 제이 톨레도 스즈키는 브라질 모터사이클 시장 점유율 4위로 약 230개 대리점 망을 갖추고 있다. 더구나 수출지원군도 있다. 새로운 모기업 ‘코라오그룹’이다. 

1978년 모터사이클 전문제조업체 효성기계공업으로 출발한 KR모터스는 한솜모터스(2004년), S&T그룹(2007년)을 거쳐 지난해 3월 코라오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라오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의 ‘삼성’으로 불리는 기업. 오토바이 제조, 자동차(트럭)생산, 자동차 수입판매 및 인도차이나뱅크, 다국적 브랜드 쇼핑몰(K-PLAZA)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코라오그룹의 네트워크는 KR모터스의 수출판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게 분명하다. 실제로 KR모터스는 코라오그룹이 라오스에서 생활형 모터사이클을 생산·판매해온 전력을 바탕으로 지역별 특화전략을 구사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회사는 올해 퀀텀점프(Quantum Jump·대약진)를 기대하고 있다. 코라오 그룹과의 직간접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KR모터스, 잠재력이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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