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투자리스크
1% 금리시대로 접어들었다. 혹자는 단순히 은행돈을 빌려 최소한 2~3%의 수익만 내도 빚을 갚고 자산을 불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계산상으로는 맞다. 하지만 투자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투자는 인내를 갖고 기다릴 여유가 없으면 백전백패하기 때문이다.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3월 12일. 한국경제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일어났다. 기준금리 1.75%.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간다는 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10%의 정기예금금리 시대를 살았던 50~60대의 기억대로라면 1%대의 금리는 상상 이상의 충격이다. 가령 1억원의 정기예금에서 연간 1000만원의 이자를 받던 시절에서 이제는 고작 175만원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오죽하겠는가.
그런데 투자라는 시각에서 보면 저금리는 매력적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한 후 2~3%의 수익만 내면 1%대의 이자를 갚고도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어서다. 당연히 시중의 저축자금이 투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커진다. 금리가 낮아질 때마다 은행권 개인금융대출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문제는 투자에는 늘 위험이 따른다는 점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증시가 박스권을 맴돌면 더욱 그렇다. 대박을 노리지만 웬만한 투자로는 그럴듯한 수익률을 내기 힘들어서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과열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1%대 금리인 상황에서 10%의 수익을 기대한다면 기본적으로 원금 10%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원금 손실의 위험도 커지는 건 당연하다.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투자대상을 명확히 이해하고 확인해야 한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물론 최근 금융상품들은 대부분 파생상품이 합성돼 있어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들다. 유사한 상품의 투자 결과를 통해 확인을 해야 한다.
수익이 나면 그 수익을 실현하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만기가 지난 후에도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은행 빚을 내서 투자를 한다면 그런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 당연히 성공 가능성도 낮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도 돈이 급해 수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투자금을 빼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누구나 투자에 성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그 이유는 ‘묻지마 투자’를 하기 때문이고,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아서다. 그리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분산투자와 분할매수를 해도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게다가 1~2%의 시중금리에 3~5% 얻기도 쉽지 않은 판에 50%, 100%를 기대한다면 그건 투기꾼일 뿐이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nuclejo@naver.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