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경쟁 공동창업자 3인방

▲ 왼쪽부터 개발 팀원 이상학, 최중필‧박상권‧전승철 공동창업자, 임동수 개발 팀원.[사진=지정훈 기자]
중고 휴대전화를 팔려고 할 때 당신은 어디를 먼저 찾는가. 십중팔구 ‘포털사이트’를 찾을 테지만 유용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여기 중고 휴대전화의 시세를 한눈에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마치 주식정보를 제공하듯 상세하면서도 정확하다. 증권사 동기 3인방이 론칭한 ‘셀폰’ 앱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 휴대전화가 출시되는데 주머니 속 총알은 늘 부족하다. ‘2년 약정’이라도 맺었다면 더 그렇다. 온라인 장터에 중고 휴대전화를 팔기도 쉽지 않다. 여기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셀폰(Sell Phone)’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중고)휴대전화 판매앱이다. 다운로드를 하면 휴대전화 기종과 시세가 자동으로 뜬다. 해당 휴대전화를 매입하는 업체와 이들이 제시하는 시세도 보여준다. 특정업체를 클릭하면 업체 정보는 물론 해당 업체와 채팅까지 할 수 있다. 이 앱을 통해 중고 휴대전화를 빠르고 똑똑하게 팔 수 있다는 얘기다.

셀폰을 만든 이들은 최중필(29)ㆍ박상권(28)ㆍ전승철(30) 팀장으로, 벤처기업 ‘선의의경쟁’ 공동창업자다. 유명 증권사 입사동기인 이들은 지난해 5월 창업 준비에 돌입했다. 사업아이템도, 사무실도 없었지만 ‘시작이 반’이라 여겼다. 인천 구월동의 한 커피숍에서 처음 내놓은 아이템은 ‘중고차 거래앱’. 하지만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지 오래였다. 개발을 맡은 박상권 팀장은 우회로를 찾았는데, 그게 바로 ‘중고 휴대전화 판매앱’이다.

세명 모두 “이거다” 싶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획기적이었고, 실제로 지난해 8월 앱 출시 100일 만에 다운로드수 10만건을 돌파했다. SK플래닛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도 이 무렵이다. 현재 다운로드수는 16만건, 하루 3000명이 이 앱을 사용한다.  셀폰앱이 인기몰이에 성공한 이유는 ‘신뢰성’에 있다. 전국의 중고 휴대전화 매매업체 1500여개 중 신뢰할 만한 업체만 추려 넣어 신뢰도를 높였다. 최중필 대표는 “처음엔 1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30개 업체로 줄였다”며 “거짓정보를 올리거나 고객응대가 불성실한 업체는 과감히 뺐다”고 말했다.

 
셀폰앱의 장점은 또 있는데, 수익모델이 확실하다는 거다. 사용자가 (중고휴대전화) 매입업체를 클릭할 때마다 광고비를 부과하는 수익모델을 적용, 지난 2월 첫 매출을 올렸다. 3월엔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부 TIPS 연계 투자사인 엔텔스(창업기획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자 두명도 새로 뽑았다. 사무실 부담도 덜었다. SK플래닛의 도움을 받아 서울대에 위치한 상생혁신센터에 입주했다. 전승철 마케팅 팀장은 “증권사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다가 무급으로 1년 가까이 일했다”며 “커피값이 아까워 빈잔을 들고 커피숍을 이용한 적도 있었는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고 웃었다.

세 창업자의 꿈은 크다. 지금은 B2C(기업 대 소비자간) 형태의 중고 휴대전화 판매 서비스만 하지만 C2C(소비자 대 소비자간) 형태의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중고 휴대전화 시세 예측 차트 등 휴대전화와 관련 다양한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들의 꿈은 ‘선의의경쟁’을 휴대전화시장의 구글로 만드는 것이다. 휴대전화하면 무조건 떠오르는 그런 앱을 만들고 싶다는 세명의 젊은 공동 창업자, 이들의 ‘선의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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