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부는 훈풍

▲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증가가 증권사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사진=뉴시스]

국내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증권업계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의 증가세가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혹독했던 구조조정의 효과도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주식시장과 함께 증권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침체에 빠졌던 업계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2020.8포인트를 기록했던 증권업 지수는 올해 2215.2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증권업계에 활력이 돌고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구조조정 효과의 가시화다. 국내 증권사의 임직원수와 판관비는 2011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엔 2013 ~2014년 진행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지만 올해에는 비용감소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국내증권사의 판관비는 5조1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5조9000억원 대비 -13.5% 감소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증권사의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3%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이유는 거래대금의 증가세다. 3월 12일 국내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은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37개월 만에 9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지난해 3월 평균인 5조6000억원에 비하면 큰폭의 증가세다. 실물경기 지표의 부진에도 거래대금이 늘어났다는 건 유동성 장세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또한 증권사의 리테일 손익분기점이 일 거래대금 7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권사의 리테일 관련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비중을 살펴봐도 ‘리테일 실적’이 증가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난 3월 25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68.1%로, 전년 동기비 7.6%포인트(60.5%) 상승했다. 고객예탁잔고도 지난해 13조원 수준에서 17조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증시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런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700조원에 육박하고 저금리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1%대의 금리의 영향으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거라는 얘기다.

셋째 이유는 증시에 우호적인 금리 환경이다.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지난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대비 -0.76% 하락했다. 국내외 경기상황을 생각했을 때 하반기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시중금리는 연초대비 -0.341% 하락한 상태로, 하락세가 지난해보다 가팔라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0.5%의 금리인하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 증권사의 유가증권 이익은 지난해 대비 47.1% 증가한 296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품운용손익 전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평가손익만으로 증권사 전체의 ROE를 0.53% 개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감소, 거래대금과 고객예탁자산 증가, 시중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5년 증권업계는 바닥을 다지고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가치 재평가 작업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경우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기에는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중소형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 oashes@iprov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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