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2호선 황금벨트’ 구축하다
이랜드 ‘2호선 황금벨트’ 구축하다
  • 김미선 기자
  • 호수 136
  • 승인 2015.04.09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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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잡기 나선 이랜드

▲ 옛 그랜드마트 자리에 새로 오픈한 이랜드 복합관 신촌점.[사진=더스쿠프 포토]
이대~신촌~홍대~당산으로 이어지는 ‘2호선 라인’. 서울에 들른 유커遊客가 자주 찾는 신흥 명소다. 한국의 독특한 패션ㆍ액세서리 콘텐트가 워낙 많아서다. 흥미롭게도 이곳 ‘2호선 라인’에서 쇼핑벨트를 구축하는 기업이 있다. 1980년 이대 앞에서 작은 옷가게 ‘잉글런드’로 출발한 이랜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3번 출구 앞. 아이보리 컬러의 2층 단독 건물에 티니위니 플래그숍 스토어가 둥지를 틀고 있다. 티니위니는 ‘곰’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이랜드의 토종 패션 브랜드로 유커遊客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5000억원을 올린 브랜드기도 하다. 이곳에서 신촌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이랜드의 패션브랜드 클라비스(CLOVIS)가 나온다. 조금 더 내려가면 이랜드의 SPA 브랜드 미쏘(MIXXO) 매장이 보인다.

2011년 오픈한 660㎡(약 2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젊은 여성과 유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5분가량 신촌 방향으로 내려가면 이랜드의 액세서리 브랜드 오에스티(OST)가 보이고 신촌역 인근 현대백화점 맞은편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최근 오픈한 이랜드 복합관(신촌점)이다. 지상 1층부터 6층까지 연면적 4958㎡(약 1500평) 규모로 이전에 그랜드마트가 있던 그 건물이다. 1층부터 6층까지 죄다 이랜드 브랜드로 채워져 있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슈펜(SHOOPENㆍ신발 SPA 브랜드), 스파오(SPAOㆍ패션 SPA 브랜드)의 패션 브랜드, 4층부터 6층까지는 로운(샤브샤브 샐러드바)ㆍ자연별곡(한식 샐러드바)ㆍ피자몰(피자&샐러드바)이 있다. 이랜드 복합관 신촌점 맞은편에는 이랜드의 외식브랜드 애슐리(패밀리레스토랑)와 더데이(THEDAYㆍ언더웨어 브랜드) 매장도 보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촌역에서 한정거장 떨어진 홍대역 1번 출구. 이곳 대로변에는 또 다른 이랜드 복합관이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5개층에 이랜드의 브랜드를 빼곡히 배치했다. 지하철로 연결되는 지하 2층에는 라이프스타일숍 버터(BUTTER), 지하 1층엔 외식 브랜드 로운, 1층엔 슈펜, 2층엔 피자몰, 3층엔 자연별곡이 있다. 모두 이랜드 브랜드다. 최근엔 홍대에서 합정역 가는 길목에 애슐리 홍대점이 새롭게 오픈했다. 합정을 지나 양화대교를 건너면 2호선 당산역이 있는데 이곳에도 이랜드의 랜드마크가 하나 있다. NC레이디스다.

2013년 2001아울 당산점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는데 이랜드의 커피숍(더카페), 외식 브랜드(애슐리ㆍ아시아문)와 여성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여성 전문 패션몰이다. 이렇게만 따지면 2호선 서북부 지역은 이랜드가 접수했다고 할 만하다. 이대역에서 시작해 당산역에서 마침표를 찍는 형태다.

     
 
2호선에 이랜드 쇼핑벨트 등장


흥미롭게도 이랜드의 역사도 이대역 근처에서 시작됐다. 이랜드의 시작은 1980년 오픈한 이화여대 앞 작은 옷가게 ‘잉글런드’였다. 그로부터 14년 후인 1994년 2001 아울렛 1호점을 2호선 당산역 근처에 오픈했다. 국내 최초의 백화점식 아웃렛이었다. 그후 20여년, 이랜드는 텃밭이나 마찬가지인 두 지역 사이 홍대와 신촌 지역에 이랜드의 외식ㆍ패션 브랜드를 전격 배치한 최신식 복합관을 만들었다. 이 때문인지 이랜드가 ‘2호선 쇼핑벨트’를 구축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이랜드 측은 “특별히 2호선 라인을 염두에 두고 쇼핑채널을 만든 건 아니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층이 많은 상권에 복합관을 오픈하다 보니, ‘묘한 벨트’가 형성됐다는 거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이랜드는 ‘2호선 쇼핑벨트’를 통해 재미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상권을 따져보면 그렇다. 이번에 복합관이 들어선 신촌ㆍ홍대 상권엔 젊은층이 많이 찾지만 쇼핑과 외식을 동시에 즐길 만한 곳이 별로 없다. 신촌역 근처의 현대백화점, 홍대역 인근의 와이즈파크가 전부다.

이랜드의 복합관이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오픈한 홍대 외식복합관 내 3개 외식 브랜드 매장은 하루종일 대기인원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홍대 복합관 오픈 후 총 100만명 정도가 다녀갔다”며 “특히 복합관 내 자연별곡ㆍ로운ㆍ피자몰의 외식 매장에는 하루 1100~1300명의 고객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랜드 복합관 신촌점은 오픈한 지 얼마 안됐지만 슬슬 반응이 오는 분위기다. 그랜드마트가 문을 닫은 후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던 신촌 복합관 앞으로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30ㆍ유커 한번에 노려

오세조 연세대(경영학) 교수는 “중국에 진출해 패션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이랜드가 패션과 외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관으로 국내 소비자와 유커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경영학) 교수는 “최근 중국 유커들은 제주도에서 관광을 하고 서울에서 쇼핑을 한다”며 “이랜드가 이들이 몰리는 신촌ㆍ홍대 상권에 복합관을 열어 중국인 평생 고객 만들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랜드는 제주도에 호텔, 리조트 사업에 나선 데 이어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랜드의 사업 모토는 ‘의식주휴미락衣食住休美樂’이다. 적어도 이랜드의 의식衣食 부분은 2호선 라인을 빼놓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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